수정진동자용 베이스를 생산하는 제원전자(대표 최현두)의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본시장에 대한 공세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 이면에는 현재 수정진동자 시장의 주력제품인 ATS(HC-49S)용 베이스 부문에서 만큼은 양적, 질적으로 세계 선두업체라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제원전자는 현재 안산공장에 월 3천만개 정도의 ATS베이스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 중 월 2천만개를 출하, 1억4천만개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의 약 14%를 점유하고 있다. 비록 연간 매출이 1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조그만 업체지만 이 분야에서 만큼은 누구도 두렵지 않는 부동의 세계 선두다.
실제로 도요덴파, 구마모토, 토스콤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경쟁업체들도 ATS베이스 생산량은 대부분 1천만개를 밑도는 수준. 오히려 ATS베이스 시장은 일본보다는 경보, 삼명 등 국내업체들이 경쟁업체인 상황이다. 따라서 제원은 수정디바이스 왕국인 일본 본토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세계 1위의 자존심을 찾겠다는 게 올해의 전략이다.
제원은 이미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은 마련해 놓은 상태다. 2, 3년 전부터 일본시장을 적극 노크한 덕택에 현재 M사를 시작으로 전체 생산량의 25%선인 월 4백만개 가량의 ATS베이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원은 올해 거래처를 더욱 확대, 오는 6월까지 월 1천만개 수준으로 일본 수출량을 끌어올린다는 게 1차 목표다.
제원이 이처럼 미국과 함께 세계 최대 수정디바이스 및 관련 재료시장을 석권해온 일본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10년 이상 수정디바이스용 베이스 한 우물만을 파며 터득한 노하우로 흔들리지 않는 국제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물론 시장 지배력의 관건인 생산능력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회사가 주장하는 국제경쟁력의 기본은 탁월한 생산성이다. 최현두 사장을 비롯해 종업원의 상당수는 제조설비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이른바 「기계쟁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제원은 웬만한 장비는 고가의 수입품 대신에 직접 만들어 쓴다. 최근에도 핵심장비인 웰딩머신(용접기)을 개발, 라인을 자체 제작한 장비로 대거 충당했다.
최 사장은 『아무래도 사용자가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들다보니 필요한 기능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장비 개발에 적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라인당 생산성이 외산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투자비를 외산을 사용할 때보다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유지보수비 등 비용을 적잖게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배가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87년 설립된 이후 외도 한번 없이 수정진동자용 베이스만을 고집하면서 터득한 기술력과 수없이 일본을 넘나들며 터득한 선진 품질관리기법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이 HC-18U 베이스를 시작으로 49U베이스에 이어 최근의 ATS베이스에 이르기까지 제원은 오로지 기밀봉착(허매트실링)기술을 활용하는 베이스사업에 몰두, 이제는 품질력과 신뢰성면에서 일본업체들을 추월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세계 정상이라곤 하나 이제 겨우 ATS베이스 한 분야일 뿐이고 49U와 통신용 UM시리즈, 오실레이터용 베이스 등 각종 베이스를 포함할 경우 세계 8위권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도 시작 계』라며 『ATS베이스의 바통을 이을 세계 일류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한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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