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ERP업체, 결합재무제표 대응 본격화

외국계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대규모 기업집단간 현금흐름을 투명하게 할것을 권고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결합재무제표 연계형 ERP시스템의 지원및 구축사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바안코리아, 한국SSA, SAP코리아 등 외국계 ERP업체들은 △최신 결합재무제표 관련모듈(Consolidation Module)의 소개 △컨설팅, 회계법인과 결합재무제표 작성기준 마련 및 컨설팅 협력 등을 통해 재무, 회계의 투명성 요구에 직면한 대기업와 중견그룹사를 대상으로 ERP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ERP업체는 주요 회계법인 및 컨설팅사와 협력내용을 이달말까지 구체화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들 업체는 ERP시스템 구축시에 재무, 회계부문의 연계성을 강화하면서 재무, 회계만을 위한 스탠드얼론 시스템 구축은 물론 기존 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ERP사업 확산을 병행해 나가게 된다.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올 초 발표된 오라클 ERP애플리케이션의 「글로벌 결합 솔루션」을 통해 이기종 ERP시스템의 재무, 회계자료를 유연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코드호환기능을 제공하고, 오라클 DBMS와 연동기능 등을 강화해 일반 회계시스템 및 여타 ERP 제품과 연계하는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이 최신 회계, 재무 모듈을 기반으로 아서앤더슨컨설팅, 언스트영, C&L, 프이스워터하우스 등 국내진출 주요 외국 컨설팅, 회계법인 등과의 접촉을 통해 조만간 협력사를 선정해 ERP 확산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바안(대표 강동관)은 네덜란드 바안본사가 지난해 인수한 세계적인 회계 프로그램인 미국 하이페리온사의 「하이페이론」과 본사의 「바안Ⅳ」와의 인터페이스 작업이 이미 이뤄진 장점을살리면서 삼성, 대우 등 대기업의 하이페리온 고객사들과 바안Ⅳ 고객을 연계하는 영업을 전개힐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수십개에 이르는 국내의 하이페리온 고객들의 회계부문 시스템을 ERP로 연계하는 영업을 상반기까지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SSA(대표 김대롱)는 이번주 중 삼일회계법인 및 삼일C&L, 능률협회컨설팅 등과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3개 컨설팅업체가 결합재무제표와 관련한 ERP 구축 업무기준을 확정키로 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회계부문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소그룹사들로부터의 결합재무제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ERP 구축에 대한 업무문의가 급증하는 데 대응해 회계모듈 업무를 강화하면서 중견그룹사의 수요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SAP(대표 최해원)는 지난해 말 본사가 발표한 R/3 4.0의 「엔터프라이즈 컨솔리데이션」 모듈을 이용해 다양한 그룹사의 지분율, 지배력 기준, 외국인 연결대상 판정 등에 기준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내 결합재무제표 도입계획을 구체화해야 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영업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작업의 일환으로 이달 26일 삼성SDS와 공동으로 기업 재무, 회계의 투명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올 들어 대기업과 ERP 관련업계 간에 결합재무제표 처리부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RP업계는 『회계재무 관련모듈 처리기능 확보 및 영업은 「2000 문제」와 함께 올해 ERP업계 최대의 사업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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