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와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전산 아웃소싱 시장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최근 기업과 금융 및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전산실 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전산 아웃소싱이 점차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자, 삼성SDS를 비롯,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등 그룹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SI업체들과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한국디지탈 등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 간에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전산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것을 법제화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SI 및 컴퓨터업체들은 전산 아웃소싱 시장이 조기에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전산운영 민간위탁과 관련해 인력축소를 포함한 조직구조 개선, 보안문제, 일선 기관의 의식전환 등 제약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효율적인 아웃소싱 방안 등의 마련에 대한 프로젝트 추진기관으로 최근 SI연구조합을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 수행에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5년간 매년 2억원씩 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I업체들은 정부부처 및 공공부문의 아웃소싱 시장수요를 선점하기가 유리해졌다고 보고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영업을 펼칠 태세다.
LG-EDS시스템의 경우 이미 금융권 전산 아웃소싱 수요에 대비한 전담팀을 가동한 데 이어 합작사인 미국 EDS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해 정부 및 공공부문 수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삼성SDS를 비롯한 다른 SI업체들도 올해부터 기업은 물론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에 따른 전산 아웃소싱 수요에 대비, 기술력을 높이고 영업을 크게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한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IBM이 올해부터 전산 아웃소싱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관련조직을 확대했으며 한국HP와 한국후지쯔 등도 전산 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계획수립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사업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충남방적의 전산인력과 하드웨어를 흡수해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IBM의 경우 연초에 서비스사업본부 내 아웃소싱 사업 전담조직을 이사급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4건 이상의 전산 아웃소싱 계약체결을 목표로하고 있다.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특히 시스템 중심의 영업보다는 서비스와 컨설팅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모아가고 있어 전산 아웃소싱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설 조짐이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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