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인휴대통신(PCS), 무선데이터, 위성통신 등 주요 무선통신사업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두고 맞붙은 건교부 도로공사의 「고속버스 등 주행정보시스템 시험사업」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는 치열한 라이벌 의식으로 경쟁 최우선을 부르짖고 있는 PCS 3사가 전례없는 연합전략을 펼치면서 공동 컨소시엄을 형성, 수주전에 나서고 있어 더욱 화제를 뿌리고 있다.
건교부와 도로공사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고속버스에 무선통신단말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 운행정보를 비롯한 각종 교통정보를 파악,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비록 시험사업의 예산규모는 8억원에 불과하지만 사업결과에 따라서는 향후 전체 도로교통정보시스템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 무선통신업계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사업의 수주 주체는 이들 통신업체가 아니다.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은 모두 컨소시엄 형태를 띠고 있고 주간사는 인포뱅크, 쌍용정보통신, 삼성전자, 한국통신 등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다. 통신업체들은 컨소시엄의 파트너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도로공사도 이번 사업권 선정이 마치 각 통신망의 우열을 가리는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일정한 기준을 설정하고 이것만 통과되면 어떤 통신망을 선택해도 문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사업권 계약 역시 통신업체가 아닌 컨소시엄 주간사와 체결토록 돼 있어 각 무선통신망의 우열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업체들로서는 공교롭게도 각 무선통신부문이 격돌하는 첫 시험장이라는 점 때문에 수주권을 획득할 경우 여타 통신망보다 우월하다고 선전할 수 있는 좋은 홍보거리를 만나게 된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도로공사는 이미 내부 심사와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이르면 금주내에 건교부와 「사업자 선정위원회」를 개최, 사업자 추인절차를 밟고 곧바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경위야 어찌되었든 도로공사의 사업자 선정이 발표 되면 통신업계에서는 「휴대폰이 뛰어나다」 「역시 PCS가 첨단 서비스이다」, 혹은 「무선데이터나 위성통신이 우월하다」는 등의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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