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카세트 시장은 과거 「워크맨」으로 상징되는 일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했으나 대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참여해 최근엔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가전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헤드폰카세트 시장을 두고 치열한 제품개발 및 판촉경쟁을 벌인 것이 국산품의 시장점유율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워크맨으로 통하는 헤드폰카세트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LG전자의 경우 「아하프리」, 삼성전자는 「마이마이」란 브랜드를 각각 내세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헤드폰카세트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엔 LG전자가 데크메커니즘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 한번 충전으로 85시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형 데크메커니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엔 카세트 충전기에 스피커를 장착한 제품, 카세트 본체를 무선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품 등 새로운 개념의 헤드폰카세트를 속속 출시해 월 2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며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맞선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카세트의 두께를 23㎜ 내외로 줄인 초박형 데크메커니즘을 개발했으며 올해는 카세트 충전기에 스피커를 장착한 신모델을 출시해 LG전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제품개발 경쟁 외에도 용산전자상가, 전국 주요 백화점 등지에서 대대적인 로드쇼를 실시해 국산 헤드폰카세트의 품질이 향상됐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환율상승으로 외산 헤드폰카세트 수입물량이 급감해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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