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셀과 함께 세계 1차전지 시장을 양분해온 미국 에버레디가 1차전지에 이어 국내 2차전지시장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포문을 열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버레디는 「에너자이저」란 1차전지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업체. 이 때문에 에버레디가 과연 2차전지 부문에서 1차전지의 강세를 이어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지난 5일 내한한 에버레디 2차전지 디비전인 「에너자이저파워시스템(EPS)」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담당 총괄부사장인 길버트 매릿(55)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과 마케팅전략 등을 들어봤다.
-EPS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면.
▲50년대부터 40년 가까이 충전용 배터리에 관한 R&D를 추진해온 에버레디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2차전지 사업을 접수한 게이트사를 인수, 93년 출범시켰으며 현재 에버레디의 전략사업으로 선정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로리다 케이스빌 공장에서 대학, 연구소, R&D업체, 전지업체 등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리튬이온, 리튬이온폴리머 등 차세대 2차전지를 개발중이며, 현재 니카드, 니켈수소, 리튬이온전지 및 패키지를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영업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며 1차전지 부문의 국내법인인 에너자이저코리아와의 역할분담은.
▲한국영업은 필텍상사가 전담한다. 다만 비상등용 2차전지는 시장 특수성을 감안, 정우드가 맡게 된다. 또 영업 및 마케팅 지원은 아, 태지역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커버하며 배터리 공급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이루어진다. 에너자이코리아와의 문제는 에버레디 내에서 원천적으로 조직체계가 다르므로 전혀 별개다.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으며 타깃포인트는 어디에 두고 있나.
▲일단 고출력 전동공구에 채용되는 니카드 및 니켈수소전지를 비롯해 정보통신기기용 18650타입 리튬이온전지 등 EPS에서 개발한 전 제품이 소개된다. 그러나 최근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노트북PC 시장이 주공략 대상이다. 특히 PC와 정보를 주고받는 스마트배터리 프로그램을 탑재, 인텔이 제안한 이른바 「SM버스」를 완벽히 지원하는 초경량 리튬이온배터리가 주무기다.
-상대적으로 국내서 「에너자이저」란 1차전지 브랜드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2차전지 사업에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겠는가.
△물론 1차전지와 2차전지는 시장 자체가 크게 다르다. 또 최대 라이벌인 일본 2차전지업체들에 비해 아직은 EPS의 지명도와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1차전지에서 쌓은 강한 신뢰도와 전세계 퍼져있는 글로벌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하면 상황은 다르다. 우리는 특히 스마트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적 기능과 패킹 등 마무리기술, 제품신뢰성 면에서 탁월한 강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노트북PC업체 등 수요업체들과 같이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만드는 수평적 협력체제 구축과 배터리팩의 토털솔루션 제공에 마케팅전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 2차전지 시장에 대한 전망과 한국 전지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한국시장은 경기침체와 이동통신간의 경쟁과 이에 따른 일부 기종의 도태로 변수가 많지만 수출용 노트북PC와 이동통신기기를 중심으로 2차전지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전지업체와의 제휴는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일단 모든 업체에 대해서 문호를 개방해 놓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다만 2차전지팩의 한국내 조립은 99년 이후쯤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세계적으로 표준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노트북PC 등 수요업체들의 배터리 디자인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표준배터리에 거는 관심과 기대가 크다. 배터리를 표준화하면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함은 물론 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때문에 듀라셀, 소니, 에버레디 같은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들에 의해 표준형 배터리의 기본개념이 확립된 상태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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