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를 대상으로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물류정보통신(대표 임종국)이 올들어 서비스요금 현실화 작업을 추진중이나 요금 인상요율을 높게 할 것인가 낮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는 IMF 구제금융 도입이후 각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이용요금을 올리면 그 폭이 크든 작든간에 그동안 거의 무료에 가까운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해 오던 사용자들이 저항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은 이에따라 자사의 서비스이용 고객들의 협의체인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해 운송협회, 선박대리점협회(외국선사들의 협의체) 등과 서비스요금 인상을 위한 수차례의 협의를 벌였으나 적정 수준의 요율을 결정하지 못한채 오히려 이들 단체들로부터 요금인상에 따른 반발에 부딪치는 등 어려움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은 터미널 및 선사, 운송사, 화주 등에 제공하는 일반 EDI서비스에 대해서는 1kB당 1백원, 항만운영정보(Port-MIS)서비스의 경우 1백70원을 적용하고 있다. 이 요금체계는 지난 94년 KL-Net 출범 당시부터 적용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5년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이 회사측 주장이다.
KL-Net은 이에 따라 차제적으로 서비스 원가분석을 실시, 그동안 물가상승률 및 1백여억원에 이르는 투자액 등을 고려할 때 요금수준이 최소 1kB당 6백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결론은 얻었다는 것. 그러나 KL-Net은 이같은 요금을 갑자기 적용할 경우 이용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고 이를 최소화하면서 서비스요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요금요율 산정에 골몰하고 있다.
KL-Net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업체들 대다수가 현실적으로 서비스요금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다만 IMF 여파로 기업들이 요금인상 자체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요율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KL-Net가 서비스요금을 그때마다 시의 적절하게 현실화하지 못한 것은 자사 서비스 이용고객의 대다수가 주주사인 관계로 이들이 서비스요금 인상을 통한 자율경영체제 구축보다는 증자를 통한 사업운영을 권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가사회 전반의 전자상거래 체계구축을 위해서는 EDI서비스환경의 조기구축과 서비스 활성화가 선행돼야 하는만큼 EDI업체들의 요금 현실화를 통한 견실한 서비스환경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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