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내에서도 기업이나 기관은 물론 개인의 인터넷 사용도 「보편화」란 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사무실에 구축된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전용회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과 일반 가정에서 전화와 연결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 할 만큼 크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역 중계유선 사업자인 거사온유선방송이 최근 3월부터 국내 케이블 및 중계유선방송 사업자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케이블망을 이용한 상, 하향 각각 10Mbps의 초고속 인터넷 상용서비스(케이블넷)를 정식으로 실시한다고 발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사온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현재 한전, 두루넷 등이 추진하고 있는 「레인보우 프로젝트」나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시험도입 중인 인터넷 부가서비스와 같은 광 및 동축 혼용방식(HFC)망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중계유선망(동축망)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고 있다. 이는 동네마다 설치된 중계유선망이 초고속 인터넷 및 원격 영상회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비록 국내 케이블 시설의 상당수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미흡하고 케이블모뎀이 고가라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기술발전」과 「수요증가」가 이같은 문제들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그동안 각종 케이블 부가서비스를 준비해 온 상당수의 중계유선 및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거사온의 첫 「상용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거사온의 일보가 케이블 부가서비스에 대한 마인드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사온과 같은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중계유선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등 각종 부가서비스들을 원활히 제공할 수 있으려면 뿌리 깊은 「한전주 사용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주 사용이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채 「묵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불확실한 기반을 토대로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부가서비스의 조기정착을 위한 한전 및 정부당국의 배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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