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기업들이 화합물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삼성전기(대표 이형도)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기업내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8월부터 적색 레이저다이오드(LD)를 양산, 광소자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데 이어 올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생산품목도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등으로 생산품목을 확대, 올해 8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6백50nm, 6백70nm급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를 월 10만개를 정도 생산해온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패키징 설비를 증설, 3월부터 50만개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오는 5월에는 1백만개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재 바코드리더, 포인터 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는 일본의 산요, 소니, 도시바 등 만이 양산에 나서고 있으며 생산규모도 월 50만개 정도여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기가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LED와 관련, 기존 범용 LED용 웨이퍼 칩과 SMD타입 LED를 생산해온 삼성전기는 3월부터 부가가치가 큰 고휘도 LED용 에피 웨이퍼 생산에 착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우선 고휘도 적색,호박색,오렌지색 LED용 에피 웨이퍼를 생산하고 올 하반기부터 삼성종합기술원이 개발중인 청색 LED를 이관받아 양산, 풀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이 개발중인 청색 LED는 한번에 6장의 에피웨이퍼를 성장시킬 수 있는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채택한 방식으로 청색 LED양산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청색 LED의 국산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바코드리더 홀로그램용으로 사용되는 15mW 고출력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 개발에 성공, 3월부터 샘플 공급할 계획이며 공기반 과제로 진행중인 DVD램용 30mW 고출력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도 올 7월까지 개발 완료, 내년 1월부터 생산에 착수한다. 이럴 경우 그동안 일본에 1∼2년 뒤쳐졌던 레이저 다이오드분야에서 국내 업체가 일본업체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삼성전기측은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와함께 차세대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로 각광받는 면발광레이저다이오드(VCSEL)기술 확보에도 나서, 이를 이용한 응용제품 개발을 착수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올해 광소자 분야 매출 목표를 두차례나 상향 조정할 정도로 광소자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와 관련,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선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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