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프로세서개발장치(MDS) 공급업체들이 인 서키트 에물레이터 렌털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비젼, 한국MDS, 맥스정보시스템 등 인 서키트 에물레이터(InCircuit Emulator) 공급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 따른 불황국복책의 일환으로 최근들어 별도의 렌털전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계측장비 렌털사업에 뛰어 들었다.
판매일변도의 영업정책을 고수하던 MDS공급업체가 이처럼 렌탈사업에 나선 것은 IMF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장비가격이 2배가량 오른 반면 기업체의 자금사정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기업들이 단기 개발 프로젝트 추진시 종전과는 달리 장비구매보다는 렌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및 중소 전자통신, 자동차, 기계업체들은 최근 장비구매계획을 수정, 제품 초기 개발단계에서 사용되는 에물레이터 렌털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MDS업체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에물레이터의 수요가 대폭 감소했으며 IMT 2000(미래공중육상통신), PCS, 전자제어시스템 등 첨단기기 개발에 필요한 에물레이터 렌털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밝힌다.
이러한 추세를 반증하듯 마이크로비젼(대표 이현재)이 업계 처음으로 에물레이터 렌탈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렌탈사업에 나섰다. 마이크로비젼은 전문 측정장비인 에물레이터는 장비 특성상 기존 렌탈업체가 기술을 지원하거나 유지보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렌탈과 협의, 에물레이터 렌털업무를 넘겨 받아 앞으로 미국 마이크로텍社 및 영국 TTi, IAR, EPI社 등의 MDS와 로직 분석기 렌털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렌탈사업부를 발족, 매월 5대 가량의 MDS를 중소기업에 임대했던 한국MDS(대표 김현철)는 올해도 이같은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 아래 독일의 라우토바, I시스템, 콘트론사, 영국 펜티카사, 일본 요코가와사 등에서 개발한 MDS로 품목을 확대하는 등 렌털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맥스정보시스템(대표 최영봉)도 불황 타개 및 고객의 투자마인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렌털사업에 본격화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미국 AMC社 및 시그넘, 에어리엄社 등의 인 서킷 에뮬레이터와 로직 분석기, ROM, RAM 에뮬레이터 렌털에 나설 계획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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