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이미 세워두었던 해외투자 계획을 무더기로 취소하고 있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7월의 설문조사에서 98년중 해외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1백40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재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업체의 77%인 1백8개 기업이 올해 해외투자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투자 계획을 취소하는 것은 최근 기업의 수지가 극도로 악화된데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외화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출입은행은 이에 따라 올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97년 29억1천8백만달러의 40% 수준인 12억달러 안팎에 그쳐 2년 연속 큰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 91년 11억1천5백만달러로 10억달러선을 넘어선 후 계속 증가해 지난 95년 30억6천6백만달러, 96년 41억7천6백만달러까지 이르렀으나 지난해 29억1천8백만달러로 축소되며 90년대 들어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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