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체, 상대 특허권 침해소송 잇따라

(서울=연합)메모리 반도체 후발주자인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이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잇따라 피소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초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64메가D램 공정기술이 대만의 NTC社로 유출된 것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소니-EMI社와 일본의 히타치社 등도 최근 대만업체들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소송을 잇따라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영국 소니-EMI 북미법인은 최근 미국의 델라웨어지방법원에 대만의 윈본드社를 상대로 자사 특허를 침해한 S램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있다며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대만의 모젤 화이텔릭社를 상대로 반도체 일반기술에 대한침해소송을 냈었다.

또한 일본의 히타치社도 지난해말 대만의 윈본드社를 상대로 메모리 반도체 특허 침해소송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대만의 NTC社는 이달초 국내 삼성전자와 LG반도체가 보유한 64메가D램의 설계.공정.검사기술의 일부를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인 KSTC사로부터 넘겨받은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KSTC社 직원과 삼성, LG반도체 전.현직 연구원 등 16명이 검찰에산업스파이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삼성전자와 LG반도체는 이번 침해로 1조2천억여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며 대만의 NTC社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등 각종 대응책을 강구중이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위크誌, 로이터,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외신들은 최근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는 있으나 선발주자인 일본.

한국과는 기술부문에 있어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근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64메가D램의 경우기술격차가 2년 정도는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만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새로운 기술에 대한 욕구가 넘쳐 이같은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스파이사건처럼 자칫 국내업체들이 기술을 도용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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