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들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 및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3개 국제전화사업자를 제외한 통신사업자들이다.
자체 인터넷망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이 사업자들은 끊임없이 기간통신사업자의 사업영역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별정통신사업 가운데 설비보유 재판매사업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설비보유 재판매사업에 속하는 인터넷폰은 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업체들은 각 사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이미 확보해놓은 고객을 중심으로 인터넷폰 영업을 펼치고 있다. 아이네트의 경우 기존 인터넷서비스 고객을 1차 공략대상으로 잡고 있으며 나래이동통신과 두루넷이 공동출자한 나래텔레콤과 한솔PCS와 한솔텔레콤이 공동출자한 한솔월드폰은 기존 가입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인터넷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인터넷폰이 초기에는 틈새시장을 흡수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지만 향후 꾸준하게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가 정식으로 개시되지 못한 상황에서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소한 일반 국제전화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터넷폰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인터넷폰 서비스에 돌입할 업체들의 사업계획을 총괄 담당자들에게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글로텔의 김영주 상무는 『4월부터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고 5월에 인터넷폰의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라며 『우선 서비스 사업초기에는 1천1백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규모로 시스템 및 국제전용회선을 구축하고 향후 별정통신사업자로서의 순발력을 발휘해 시장규모에 맞는 효율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사업포부를 밝혔다.
김 상무는 또 인터넷폰사업은 장비선정과 스펙이 조기사업화 성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고 글로텔은 인터넷 프로토콜이 적용된 국산 및 외산 음성압축, 전송장비들을 정밀 검토한 결과, 통화품질이 우수하고 음성 및 실시간 팩스서비스 구현과 대용량 지원이 가능하며, 사업초기 장비의 확장성 및 A/S 등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산장비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글로텔은 특히 별정통신 1호사업인 인터넷폰사업이 2000년에 국제전화시장의 약 20%를 점유, 대략 2천억원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종의 틈새형 사업으로 파악, 목표시장을 명확히 설정하고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집중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5월부터 고품질 국제전화 서비스 개시를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이 적용된 음성압축, 전송장비가 과부하시 품질이 불안정해질 경우에 대비하고 확실하게 안정적인 고품질 통화를 구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교환기와 다중화장치를 이용한 설비를 구축했다.
김 상무는 또 『현재와 같이 별정통신사업에 대한 제반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제한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환경을 감안할 때 확실한 영업력의 보장이 없이는 사업성이 매우 불투명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며 이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 업체가 보유한 영업력을 모아 사업초기부터 대량의 통화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텔은 이같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경영권까지 포기한다는 전제 아래 62개 관련업체와 접촉, 제안을 하였고 현재 약 15개 업체와 2월말까지 컨소시엄 구성완료를 위한 세부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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