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 김범수 사장
LGEDS시스템 김범수 사장은 업계에선 자율경영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덕장(德將)」으로 통한다. 특히 「가치 중심」의 그의 경영철학은 LGEDS를 오늘날의 내실있는 SI업체로 키운 결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물론 IT사업자 자신들에게도 부가가치의 의미를 부여하는 가치경영이 「덤핑수주」를 억제하면서도 그룹외 매출의존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전산 1세대로 줄곧 정보기술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온 그가 요즘 무척 바쁘다.지난해 LG그룹의 CIO로 위촉돼 그룹 정보기술 비전 및 전략 수립, 그리고 실행에 이르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온 김사장은 신정부 출범을 앞둔 최근엔 업계의 대표적인 「MK(목포, 광주)」 인맥으로 분류되면서 심상치 않게 각종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관련해 자신은 『30년 가까이 IT 외길을 걸어와 정치 색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못박으면서도 본분을 잃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국가정보화를 위해 어떤 역할도 맡을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정부가 강조한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이익창출을 생명으로 아는 IT 기업가들의 적극 참여도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LGEDS도 올초 이에 걸맞게 본사지원부문 통합을 통한 조직경량화와 대고객 서비스 수준제고 및 대형고객사에 대한 전담서비스체제 조성을 주 내용으로 한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지원, 인재지원, 공공기획 부문 등 3개 부문을 경영지원부문으로 통합했으며 또 그동안 기술연구부문(ITG)과 통합정보처리부문(IPC) 등 별개의 대단위 조직으로 운영해온 것을 통합해 3개 단위 센터조직과 4개의 직할팀으로 분산시켜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시켰다.
-IMF체제에 따른 올 경영환경을 진단한다면.
▲올해는 IMF 여파로 전반적인 국내경기의 위축과 외환 및 자금사정의 불안 등 예측불허의 경영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수익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 역시 각종 비용을 억제하고 투자에 있어서도 철저한 검토를 통해 사업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올 매출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5% 성장한 4천1백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외부매출 비중도 6% 정도 끌어올려 매출액의 42% 정도를 그룹 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강세를 유지해온 국책사업, 공공기관, 지자체에 대한 사업을 지속하고 국방, 의료, SOC 등 공공분야와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정보화를 적극 추진중인 금융시장을 집중공략해 그룹외부에 대한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중점추진할 신규사업과 해외시장 공략사업을 꼽으라면.
▲우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몰과 더불어 향후에는 전자상거래(EC)분야에 대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CALS, ERP 등 신기술분야에 대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사업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도의 「소프트웨어센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세청, 대법원 등 그동안 수행해왔던 공공 프로젝트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북경의 현지사무소에 이어 유럽등지에 현지사무소 개설해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그룹차원에서 국내 주요거점과 세계 각국을 연결해 지난해말 구축한 글로벌 통신망(LG*Net)도 확장할 계획이다.
-국가정보화와 관련해 제언을 한다면.
▲정보화시대 산업동맥이라 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이나 정보시스템을 올바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법령 및 제도정비를 통해 시스템통합산업이 커 나갈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줘야 한다. 특히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정보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만큼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화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삭감이 없었으면 한다. 이와 함께 SI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대가산정 기준에 따라 예산과 납기가 산정되어야만 정보화 프로젝트의 부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본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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