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수출로 전자산업 "弗길" 끈다 (8);산업전자-장비부문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내수시장이 동결된 산전 업체에게 수출은 유일한 돌파구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 전자의료기기, 계측기기 등을 생산하는 산전업체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확보를 주 무기로 삼아 올해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출은 물론이고 내수실적도 저조했던 공작기계 업계의 경우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아래 올 공작기계 및 부품, 소재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59.4% 늘어난 4억7천6백34만달러로 책정, 수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업체별 수출계획을 보면 대우중공업은 전년대비 57.3% 증가한 2억2백40만달러를, 현대정공은 51.0% 늘어난 5천1백만달러를, 기아중공업은 2백5.1% 늘어난 3천2백85만달러를, 두산기계는 1백8.1% 늘어난 3천1백5만달러를, 화천기계는 62.8% 늘어난 3천53만달러를 각각 목표로 세웠다. 또 해외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수출이 부진했던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도 대기업과 협력을 통해 수출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남선기공은 지난해 보다 3백9.8% 늘어난 3백만달러를, 원공사는 2백27.9% 늘어난 1백만달러를, 한국공작기계는 1백51.5% 늘어난 5백9만달러를, 봉신은 1백71.4% 늘어난 2천만달러를, 양지원공구도 37.4% 늘어난 3천3백92만달러를 각각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올해 이들 개미군단이 공작기계 수출에 단단히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종별 수출목표를 살펴보면 주력품목인 수치제어(NC)선반과 머시닝센터의 경우 전년 대비 53.6%와 1백42.9% 늘어난 2억6천86만달러와 1억89만달러, 프레스와 범용선반은 1백44.6%와 93.7% 늘어난 1천5백50만달러와 4백73만달러를 예상하는 등 공작기계 수출목표는 전년대비 67.9% 늘어났다. 또 주물과 공작기계 부품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의 주문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아래 지난해보다 각각 1백71.4%와 2.2% 증가한 2천만달러, 5천1백43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세웠다.

공작기계 업체들은 이같은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지 판매망 확충, CE 등 수출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주요 국제인증 획득 확대, 유럽, 미주, 동남아 등 수출 지역별 특화기종 선정, 현지 애프터서비스 전담요원 파견, 주요 국제 공작기계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다.

한편 공작기계협회도 회원사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수출업체간 해외진출 협력 강화와 해외 시장정보 조사 및 거래를 알선하고 수출 진흥회의 개최 등 다양한 수출 진흥정책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자의료기기 업계도 수요처인 병원들의 경영난에 따른 내수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마련했다.

국내 최대 전자의료기기 수출업체인 메디슨은 세계 5대 전자의료기기 메이커라는 비전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올해 미주지역 3천만달러, 유럽지역 2천만달러, 일본 등 아시아 지역 1천만달러 등 총 1억3천만달러를 수출 목표로 책정했다.

이를 위해 메디슨은 3D 및 디지털 등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등 양대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성공적으로 진입한 고가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세계시장을 5대 권역으로 나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중외메디칼은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한 5백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정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수출지역 다변화, 소규모 해외입찰 적극 참가, 해외 규격 인증 획득 등을 통해 목표를 시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산하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는 메디슨, 동아엑스선기계, 한신메디칼, 삼성GE의료기기 등 17개 회원사 수출 담당자들로 이뤄진 수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격월마다 모여 해외 입찰정보 및 수출시 애로사항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회원사간 교류 및 수출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또한 취약한 수출지역의 경우 기존 해외 대리점 등을 상호 활용, 타사 품목을 함께 팔아주기로 했으며 단순 영업망 공유뿐 아니라 3백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해외입찰에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가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부품 및 원자재를 수입할 때도 공동으로 구입,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코오롱상사, (주)대우, 삼성물산, 효성물산 등 종합상사들도 중소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수출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신용장 개설과 수출환어음 업무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상당수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이 수출 업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수출 신용장 네고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그동안 의료기기 수출업무를 해오지 않았던 (주)쌍용까지 전자의료기기 수출 업무에 가세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국내 시장을 이미 외국 선진업체에 내준 계측기기 업체들은 결국 밖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가격 경쟁력 강화 등 그 어느 때보다 수출환경이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고 모듈형 계측기, PC일체형 계측기 등 고부가 제품 개발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1% 늘어난 3억4천5백만달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디지털멀티미터(DMM)와 오실로스코프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28.4%, 18.8%씩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전년대비 11.1%와 8.3%가 각각 늘어난 3천만달러와 1천3백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3천7백만달러어치 수출, 전년대비 15.6% 늘어났던 중량측정기의 경우 올해에도 10.8%가 늘어난 4천1백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계측기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최근들어 미국, 일본, EU 등지에서 고정밀, 고부가가치형의 환경계측기기와 항온항습기 등에 대한 수출상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외환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지역 국가들이 석유화학공업분야에 설비투자를 점차 늘리면서 수위계, 유량계, 자동계측시스템 및 환경계측기기에 대한 수출상담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 메콩강 지역 수로개발과 대단위 농지계량 및 조성사업등으로 농산물 생산증가에 따른 수분측정기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출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측기기 업체들은 외국 선진업체와의 제품 판매 및 마케팅 협력계약을 맺거나 해외현지 지사 및 공장설립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현재 계측기기연구조합 등을 중심으로 일본의 JAMIMA, JMIF, 중국의 CIS, 독일의 OAI, DMI 및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 계측관련 협회 및 업체들과 협력 체제가 구축되어 있어 실질적인 기술 및 판매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업체별로는 LG정밀이 오실로스코프, 디지털멀티미터, 주파수카운터 등을 미국 로스엔젤레스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미주지역에 상당물량 공급해온 데 이어 최근 아시아지역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계측기 신제품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중국내 계측기전시회를 통해 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및 독일 계측기 전문업체와 기술 및 판매제휴를 맺는 등 미주와 유럽지역의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흥창물산도 중국 청도 현지공장 등을 통해 저가 오실로스코프와 디지털멀티미터를 수출하는 한편 저가 계측기기로 유럽, 미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메텍스도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디지털멀티미터에 이어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를 미국과 유럽 등에 적극 수출하고 있다.

통신기기 측정장비 전문업체인 테스콤의 경우 주력제품인 무선호출기 자동측정장비 「템셀」을 모토롤러의 싱가포르 및 상하이 고속 무선호출기 자동 생산라인에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휴렛패커드(HP), 마르코니, 필립스 등과도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산업자동화용 제어계측기기 업체인 코닉스는 올들어 대만과 말레이시아에 기록계를 연간 20만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한편 중국등 아시아지역 계측기전시회의 출품을 통해 제품 홍보강화 및 판매망 확보에 나서고 있고 서미트도 중국의 중저가 디지털멀티미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업용 계측기기부문에서는 국내에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설치가 쉬운 초음파 유량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올해 부터는 본격 수출될 전망이다.

그동안 OEM방식으로 수출을 추진해왔던 정엔지니어링은 하반기부터 환경분석기 및 전자유량계 직수출을 위해 중국 대련지역에 전자유량계 조립라인을 구축했으며 Dust측정기와 전자유량계 등은 OEM방식으로 지멘스의 판매망을 통해 동남아지역에 공정제어기기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진인스텍도 레벨계 및 유량계를 앞세워 필리핀과 브라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조만간 기술제휴업체인 일본 노켄사에 수위측정기 및 탱크레벨계를 수출할 방침이다.

창민도 올부터 본격적으로 기술협력업체인 일본 도호덴단社에 고정밀 광폭 음파 수위계 2대를 공급한데 이어 미주와 동남아지역 직접 제품 수출에 나설 예정이며 한국오발은 정유량변, 4인치오발식 유량계, 볼텍스 유량계 등으로 일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카스, 데스콤, 한국에이앤디, 다나전자, 해창계기 등 유통용 전자저울 및 산업용 계량 시스템 업체들도 수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카스의 경우 미국, 일본, 인도, 터키, 중국 및 러시아 등지에 판매 및 A/S 목적의 법인을 두는 등 수출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로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60% 정도 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한편 최근 국내의 고금리 등에 따른 원가상승 압박과 원자재 부족에 따라 핵심 부품 및 원자재 수입률이 높은 국내 공작기계, 전자의료기기, 계측기기 업체들의 수출움직임의 발목을 잡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위축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업체간 과당경쟁인한 수출단가 하락 현상이 일부 감지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산업전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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