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통신시장 개방 대비책

한일정보통신 사장

지속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인터넷폰, 음성재판매, 구내통신사업, 콜백서비스 등 별정통신사업의 가시화는 국내 사업자나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는 시대적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세계 통신 최강국인 미국에서도 이미 경험했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약 4백50개의 장거리 통신회사와 1천3백여개의 지역통신회사가 존재한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통신협상 일정에 따르면 98년은 외국인에게 통신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하는 해로 국내에서도 통신서비스시장에 큰 전환점을 이루는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통신서비스의 제공방법에 있어서 큰 시설투자 없이 통신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재판매 사업분야가 허용됨에 따라 정부는 이미 관련법률의 개정을 통해서 별정통신사업자 제도를 마련했으며 세부 서비스에 대비한 후속조치도 강구중에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처럼 제한된 시장을 두고서 과잉투자와 출혈경쟁을 하는 오류를 범한다면 국가적 낭비의 차원을 넘어 영원한 통신종속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성공전략을 위한 노력을 함께 경주해야 할 때다.

재판매사업자의 사업형태와 제공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다. 그 종류를 일일이 나열하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부터 국내시장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게 될 재판매서비스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폰이다.

인터넷폰은 교환설비 보유 재판매와 유사한 형태이나 교환기 대신 인터넷 연결을 위한 게이트웨이를 설치하여 인터넷 라인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이다. 초기 인터넷폰은 PC이용자들을 위한 컴퓨터와 컴퓨터 간의 통화만이 가능했었지만 급속한 개발에 따라 출시 1년 만에 컴퓨터에서 전화기로 통화 할 수 있었고 지난해에는 폰투폰 방식으로 기술이 발전됐다.

폰투폰 방식의 인터넷폰은 국내 전화망을 이용하여 인터넷 라인에 접속, 국제 및 시외전화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 이용요금이 기존에 비해 국제전화의 경우 20∼30%로 저렴하다고는 하나 본격적인 서비스까지는 아직 문제점이 남아 있다. 미흡한 통화품질, 전용 인터넷 라인의 비용문제, 게이트웨이 장비의 호환 등 여러가지 과제 가운데 해외 사업자와의 유통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경쟁 또한 만만치가 않다. 국내 기술에 의해서도 인터넷폰을 위한 게이트웨이 장비들이 이미 개발되어 있고 몇몇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개발이나 서비스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양하고 장기적인 경험이 있는 미국을 비롯한 통신 선진국들의 한국통신시장을 목표로 한 실제적인 사냥이 시작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기업들은 환율상승에서 오는 국제 정산료의 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기업의 독자적인 네트 구축으로 장비의 중복투자 및 관리비용과 회선 임차비용 등 국가 전체적인 조화의 문제나 콜백 등 동종서비스의 지속적인 가격인하로 인한 사업의 경쟁력 또한 검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물론 착, 발신 비율 규제 등 엄격한 정부의 규제가 준비되겠지만 먼 훗날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를 생각하지 못하는 기업이 단기적인 사내 흑자를 위해 전체를 종속국으로 끌고 가는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 국산제품의 활용, 서비스의 확대발전 방안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개방에 맞서 해외 통신시장에 수출하는 전략도 추진할 만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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