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화선을 이용해 고속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가입자 회선(xDSL)장비의 국산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 성미전자, 제이컴, KNC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미 구축돼 있는 구리선을 교체하지 않고도 고속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산 xDSL장비를 잇달아 출시하거나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xDSL장비가 최근들어 기업의 고속 전용회선 및 인터넷 이용이 대중화하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다 기존의 구리 전화선을 광케이블로 교체하지 않고도 고속 정보전송이 가능해 저렴한 비용으로 동영상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ADSL)장비를 개발한 LG정보통신은 일반 전화회선에 간단하게 접속해 실시간 동영상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고속 전송이 가능한 HDSL장비를 최근 국산화했다.
특히 LG정보통신이 이번에 선보인 HDSL장비는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E1급의 영상,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비동기전송모드(ATM)용 다중화 장비와도 손쉽게 접속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성미전자도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ADSL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HDSL장비를 올 하반기까지 국산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별도 연구팀을 구성했다. 성미전자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HDSL장비는 광케이블 수준의 동화상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으며 중앙에서 가입자 단말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망관리시스템(NMS)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통신장비분야로 사업다각화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이컴도 미국 xDSL장비 전문업체인 터트사와 손잡고 ADSL 및 HDSL 장비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이컴은 우선 근거리통신망(LAN) 및 원거리통신망(WAN) 접속이 가능한 미국 터트사의 xDSL장비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며 최대 10Mbps까지 지원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DSL장비를 단계적으로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고합그룹 계열 통신장비업체인 KNC가 ADSL 및 HDSL 장비를 국산화하기로 하고 미국 통신장비업체와 손잡는 등 최근들어 가입자망 장비 가운데 xDSL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요가 일기 시작한 국내 xDSL시장이 인터넷 등의 대중화로 점차 성숙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높아진 환율 문제로 외산 xDSL장비의 가격경쟁력이 잃어가면서 업체들이 이같이 국산장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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