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를 맞아 「복도통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 정부 부처는 물론 출연연구기관, 민간기업을 휩쓸고 있다.
「복도통신」은 아직 확정되거나 발표되지 않은 조직축소, 인원감축 현황에 대해 불안을 느낀 직원들이 삼삼오오 복도에 모여 상사의 눈치를 보아가며 현재 상황을 가늠해보는 유비통신의 일종. 「복도통신」은 정리해고, 조직개편의 태풍이 다가올수록 답답한 공무원과 연구원들의 귀를 열어주는 새로운 「공동빨래터」 「사랑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복도통신을 통해 전해지는 소식은 「어느 부서, 어느 조직, 어떤 사람을 통폐합하거나 없앤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이어서 이 때문에 기존 유비통신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전파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직통폐합을 담당하는 해당 부서 직원들이 아는 사람을 통해 「다른 데 소문내지 말라」며 전하는 신빙성있는 소식도 간간이 들려 나오는 터여서 「복도통신」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기처의 한 직원은 『최근 복도통신을 통해 부처 공무원 70명 정도를 감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만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K연구소의 박모 책임연구원도 최근 유력한 공무원으로부터 『대통령 인수위에서 자신의 연구기관을 민영화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민영화가 이루어질 경우 최소 절반정도의 인원 감축이 예상돼 걱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부처, 연구기관, 민간기업을 막론하고 「복도통신」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정리해고, 조직개편, 통폐합 등으로 불안해진 직원들의 심리에 기인한다. 더욱이 「칼자루를 쥔」 부서 직원들이 이동중에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슬쩍 던지는 말 속에 자신의 문제가 들어 있을 경우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돼 이른바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IMF시대를 맞아 「복도통신」의 위력은 날로 드세질 전망이고 「소문」에 울고 웃는 힘없는 자들은 여전히 「복도통신」의 위력에 잠을 설칠 일만 남은 셈이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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