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문제" 대책 非전산분야도 시급

컴퓨터 연도표기 혼선으로 지칭되는 「2000년 문제」가 올해 전산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비전산분야의 2000년 문제와 관련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2000년 문제 처리공장을 설립한 한국유니시스의 맹철현 상무는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이 전산분야에서 2000년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문제해결을 위한 예산 및 인력을 투입할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으나 공장자동화기기, 엘리베이터, 각종 교통관제설비 등 비전산분야와 관련된 2000년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맹 상무는 『로봇,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표면실장삽입기(SMT) 등 각종 자동제어기기로 구축된 자동차, 반도체, 전자업체의 생산라인의 경우 오는 2000년이 되면 2000년 문제로 인한 기기의 오동작 내지 제어불능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자동차협회(AIAG)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최된 전미자동차업체회의에서 2000년 문제가 자동차업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대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맹 상무는 설명하고 『국내 자동차업체 및 반도체, 중공업, 전자업체들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대응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IBM의 제조산업분야 총괄본부장인 김춘상 전무는 『자동차, 화학, 철강분야 국내 대형 제조업체들은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종류의 각종 첨단 전자제어장비를 갖고 있는데 이들 기기에대한 2000년 문제 접근방식이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고 『전산분야 2000년 문제와 함께 비전산분야 2000년 문제에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컴퓨터업계의 한 전문가는 『바이오스(BIOS) 기판이 탑재되어 있는 모든 전자, 정보통신기기는 한결같이 2000년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고 『특히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자동난방기기, 홈오토메이션기기 등 2000년 문제와 관련한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통관제시스템, 의료장비시스템 등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화기기는 물론 국방, 치안과 관련된 각종 제어시스템에 대한 일제 정비가 올해 안에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 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10∼20년 전 현장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는 각종 제어설비 및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국가보안시스템의 경우 2000년 문제에서 사각지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해 점검하는 것이 예기치 못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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