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업계, 98년도 사업계획 "수출"에 무게중심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사회간접자본(SOC)투자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미뤄졌던 산전업계의 98년 사업계획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LG하니웰, 현대정보기술, 랜디스기어코리아, 나라계전, 농심데이타시스템 등 산전업체들은 매출 및 신규사업, 연구개발 투자, 해외시장 진출계획 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보다 2∼3개월 늦게 발표된 산전업계의 올 사업계획의 골간은 수출을 대폭 늘리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신장으로 잡았다.

대표적인 산전업체인 LG산전의 경우 이미 부문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그룹장의 최종결정만 앞두고 있는데 잠정집계된 올 매출목표는 1조7천억원으로 알려졌다. LG산전은 올해 신규사업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시설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반면 연구개발은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출만이 IMF한파를 극복하는 길이라는 판단아래 모든 역량을 해외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에 비해 35% 신장한 3억달러 상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인력을 해외 전진배치하고 중국, 동남아 지역본부 이외에 미주 지역본부를 신설, 16개 법인을 활성화하는 등 현지밀착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확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하니웰은 올 매출목표를 2천억원 정도로 잡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 매출성장률 25%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설립 5주년인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과감한 영업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4천2백30억원의 매출규모를 달성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산업관련 연구소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수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연내 중국지사를 설립해 중국과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 확보에 나서는 한편 유통정보시스템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공정관리시스템, 선박엔진진단시스템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수출 전략상품으로 선정해 미국, 남미, 유럽 등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수출의 해」로 정한 랜디스기어코리아는 지난해보다 15.2% 신장한 2백88억원을 매출목표로 책정했으며 공장과 연구소를 확대 증축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공급, 50억원 정도를 수출로 벌어들일 계획이다.

이밖에 나라계전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2백5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전시회에 적극 참여 자사 제품을 알리면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며,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올해 매출신장률을 예년 수준인 40∼50%대의 고도 성장을 목표로 했으나 전반적인 시장변화를 감안해 13% 늘어난 8백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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