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 발신 통화량 역조현상과 고환율에 따른 정산수지 적자에 별정통신 사업자까지 등장.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가뜩이나 경영환경 악화로 부심하고 있는 국제전화사업자들이 계속되는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등록증을 교부받은 별정통신사업자의 대부분이 국제음성재판매, 인터넷폰 등의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밝혀져 기존 국제전화사업자들의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경영난까지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정통신사업자들의 등장은 기존 국제전화사업자들의 텃밭이라 할 우량 법인고객과 「개미군단」인 일반고객을 「곶감 빼먹듯」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삼성, 현대, LG, 포철 등 국내 주요 그룹사는 계열 정보통신업체를 동원, 별정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상대적 저가격인 국제음성재판매를 내세워 자체 그룹사 국제전화 물량을 대부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별정통신을 이용하면 한해에 약 20억원이 넘는 국제전화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은 삼성의 입장이지만 기존 전화사업자들은 전체 전화요금을 넘겨준 채 몇푼 안되는 「접속료」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일반인들 역시 인터넷폰에 관심이 많다. 기존 사업자들은 사용 편의성이나 통화 품질을 앞세우지만 기존 국제전화에 비해 평균 30∼50% 저렴하다는 별정통신사업자들의 유혹(?)을 떨치기는 어렵다. 더욱이 IMF체제로 극도의 내핍이 요구되는 현 경제상황에서 개미군단의 대거 이동도 예상된다.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이같은 불안한 전도 못지않게 현재 환율과 착, 발신 역조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간 국제전화 요금정산은 서로 착, 발신 통화량을 비교, 발신이 많은 나라는 그만큼 정산료 지급비중이 높아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6년을 고비로 착신 대비 발신비율이 역전돼 지난해에는 1백12%, 올해에는 1백5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히 다른나라에 지불해야 할 국제전화 정산금액이 커지게 된다. 물론 이때의 결제수단은 달러이고 환율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원화환율이 폭락한 지난해 업체별로 80억원에서 5백억원이 넘는 정산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3사를 합치면 9백억원을 상회한다.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진다면 달러환율이 1천4백원 수준으로 내려와도 정산 수지 적자는 3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나게 된다.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데이콤이 앞장서 일부 국가의 국제전화요금을 최대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국제전화사업자들은 이래저래 안팎에서 고달픈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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