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ACC 교체사업 표류

건설교통부의 대구공항 한반도 전역 비행관제시스템(ACC)교체사업이 환율폭등으로 상당기간 연기되거나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2일 건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구공항 항공관제시스템 교체사업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던 삼성데이터시스템(SDS)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데 이어 2순위인 현대정보기술(HIT) 컨소시엄도 환차손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이번주부터 다음주말까지 3위업체인 금호텔레콤 컨소시엄과 마지막 협상에 들어갔다.

대구공항의 한반도 전역 비행관제시스템 교체사업자 선정 주관기관인 건설교통부는 우선협상대상 1위업체가 포기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3위업체까지 재협상한다는 원칙에 따라 다음주까지 금호텔레콤 컨소시엄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나 1위업체보다 1백억원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지난달 재정경제원에 지난해 달러당 환율이 8백∼9백원대에 잡혀있던 교체사업 예상가격 3백35억원으로는 기존업체들이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을 통고 현행 환율을 감안한 예산증액을 1차로 요구한데 이어 조만간 설계 및 관련 법규를 개정해 재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건교부는 우선협상대상자 3위업체인 금호텔레콤 컨소시엄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구공항의 한반도 전역 비행관제시스템을 축소하거나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환율을 감안한 예산증액을 적극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달러당 환율이 1천3백∼1천4백원으로 안정되더라도 현재의 예상가격 보다 40∼50% 상당 증액해야 한다』며 『설계 변경과 함께 관련법규 개정으로 예산증액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와함께 기존 우선협상대상업체들은 기존 설계와 환율로는 예상가격을 40∼50% 올리더라도 맞추기 어렵다고 보고 외국 항공에서 도입, 사용하고 있는 보급형 시스템 도입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공항 신항공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은 한반도 전역을 관할하는 항공관제시스템 노후화에 따른 장비교체와 인천 신국제공항의 개항으로 늘어나는 항공교통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되는 것으로 당장 항공의 대형사고를 사전에 대비한다는 명목과 함께 향후 선진 첨단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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