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이 새로운 합작처를 찾지 못해 난관에 봉착했다.
12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어사와의 합작이 결렬된 후 정부와 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은 미국, 독일 합작사인 페어차일드 도니어와 러시아의 투폴레프사 등을 새로운 합작 후보업체로 선정, 현지 실사단을 통해 각 업체의 합작의향과 기술능력 등을 점검했으나 두 업체 모두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측과 한때 합작을 논의하다 최종 조립장 위치문제로 협의가 결렬됐던 중국이 미 보잉사와의 합작 논의과정에서도 계속 진통을 겪고 있는 점을 들어 중국과 보잉의 협의가 결렬될 경우 한, 중 중형항공기 합작사업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페어차일드 도니어의 경우 미국의 페어차일드가 독일의 도니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술인력이 상당수 유출돼 기술력에 의문이 제기됐으며 자체 개발 생산기종이 30인승 규모의 소형 제트기뿐이어서 중형항공기를 새로 설계, 개발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투폴레프는 합작조건에 대해서는 우리측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합작이후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러시아의 시장경제 전환도 순조롭지만은 않아 합작에도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3, 4월 중 이같은 여러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형항공기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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