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 구상 단체장에게 듣는다 (10)

승강기안전센터 권순성 이사장

『승강기는 인명과 직결되는 기계인만큼 검사의 정확성과 함께 공정성, 신뢰성이 중요합니다. 주민의 입장에서 공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검사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승강기 정기검사 대행기관으로 지정받은 한국승강기안전센터 권순성 이사장은 올해 센터의 운영방침을 이같이 밝히고 명실상부하게 조직 및 기술력을 확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이사장은 『승강기안전센터는 순수 민간 재단법인으로 검사업무에 업체의 참여를 전면 배제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해말 노동부 및 통산부의 담당과장을 비상근 이사로 선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사장은 이어 승강기 검사의 질적향상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승강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검사물량과 검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검사원의 보충시 경력자와 승강기 기사자격증 소지자를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승강기 기사자격 시험이 연 3회로 늘어남에 따라 기사자격증이 없는 직원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권고, 검사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기검사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승강기 관리 및 제조에 관한 법률에 맞도록 기구도 대폭 확대했다. 본부와 2개 지사, 3개 사무소 체제에서 본부와 9개 지사로 확대하고 각 지사당 4명의 기술인력을 배분, 전국적인 검사망을 확보했다.

센터는 올해 전체 정기검사 대상 승강기 14만여대 가운데 3만2천대의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검사물량 증가추세에 따라 20여명의 기술인력을 증원, 최대 4만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승강기안전센터는 지난해까지 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산업현장에 설치된 승강기를 주로 검사해왔기 때문에 검사능력이 미흡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체뿐만 아니라 관공서 등에 설치된 승강기를 모두 검사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폭넓은 검사수행력을 갖추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민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권이사장은 아파트의 승강기 관리주체들이 승강기 안전센터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시피할 것으로 보고 아파트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대민 홍보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권이사장은 특히 『검사기관 다원화에 대해 관리주체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보수적 관념에 따라 과거대로 정기검사를 신청하고 수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검사기록 등 정보의 독점과 완성검사의 독점, 검사보조원 활용 등의 측면에서 승강기안전관리원과 구조적으로 대등하지 못해 관리주체들이 검사기관 선택시 눈치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기검사의 경우 유효기간 연장신청을 할 경우 그 요건이 최근에 정기검사를 받은 검사기관에 신청하도록 돼 있어 다른 검사기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승강기안전센터는 올해를 제2의 창립기로 선언하고 성장과 내실화를 통해 2000년에 「종합 승강기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승강기 관리 및 제조에 관한 법률에 맞도록 체제를 개편한데 이어 검사업무 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경영의 내실화를 위해 경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각종 교육과 의식개혁을 통해 인적자원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센터는 기본적인 검사업무 외에 승강기 기술지도 및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대사업장의 검사결과에 대한 자문, 기술지도 등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검사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위해 센터 산하 지사별로 월별, 분기별 업무심사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이밖에 오는 99년에는 자체검사원 양성교육과 직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승강기 점검보수 면허교육과정과 종합승강기기술센터 등의 개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이사장은 『올해 국내 승강기 산업은 건설경기 위축과 더불어 침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설치된 승강기 14만여대가 있고 매년 1만5천여대가 새로 설치되고 있기 때문에 정기검사 물량은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관리주체들이 공정성에 중점을 두고 정기검사 기관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바램을 피력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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