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오토데스크코리아 김일호 사장

오토데스크코리아의 김일호 사장은 오토데스크가 1월말 결산법인인지라 요즘 올해 사업계획을 최종 마무리짓기 위한 본사와의 조정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다소 주춤한데다 올해마저 예상을 불허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진통이 큰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메이저 딜러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기업 시장공략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영업방식을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 난국을 타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장전망과 매출계획은.

▲아직 본사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30% 정도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 4분기는 사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2, 4분기부터는 다소 상황이 호전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의 금융위기가 어떤 결과를 맺느냐도 올해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주요 해외시장이기 때문에 동남아국가가 무너질 경우 국내 건설경기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이는 다시 오토데스크의 주력제품인 오토CAD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힘든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최근의 경영환경은 우선 영업망의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 80여개에 이르렀던 딜러 수가 올해에는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큐닉스컴퓨터가 부도를 냈고 삼테크도 자체의 구조조정을 위해 오토데스크 제품판매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오토데스크 딜러중 상위 20% 업체가 전체 매출의 80%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이들 메이저 딜러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영업방식에 서도 그동안 채널(간접판매망)을 단순히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채널과 공동으로 수주하는 방식으로 전환, 대기업 시장을 직접 공략할 것입니다.

또 협상방식도 가격 등 요구사항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해 조기타결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영업력을 키워놓으면 경기가 좋아졌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요즘 최대 이슈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이테크 비즈니스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매출은 하향조정 하더라도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가능하면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올해 주요제품별 출시 및 사업계획은.

▲올해는 기계용 컴퓨터지원설계(MCAD)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계용 CAD는 매출은 크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수요감축이 덜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최근 CAD제품의 운용체계가 유닉스 기반에서 저가형 윈도NT 기반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공프로젝트가 대부분인 지리정보시스템(GIS)툴 시장은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상당부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품출시 계획으로는 우선 범용 오토CAD를 건축엔지니어링 전용으로 특화한 CAD를 올해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최근 업그레이드된 기계전용 「오토CAD 메커니컬」 2.0의 한글버전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멀티미디어 제품인 「3D 스튜디오 VIZ 2.0」과 「3D스튜디오 맥스 2.1」 버전을 게임 등 CAD 이외의 시장을 겨냥해 출시할 것입니다. GIS분야에서는 벡터 기반의 매핑 응용프로그램인 오토데스크 맵가이드 3.0과 데이터관리용 GIS프로그램인 오토데스크월드 2.0 등을 내놓을 것입니다.

-최근 원화급등 때문에 제품가격 정책이 바뀌지는 않습니까.

▲지난해까지는 환차에 따른 가격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했으나 이같은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달부터 이미 딜러 공급가격을 30% 인상적용을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가격정책은 가격변동 요인을 오토데스크와 딜러, 소비자가 각각 3분의 1씩 고통분담하자는 것입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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