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반도체 · 정보통신을 비롯한 하이테크사업 등 3, 4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전체 계열사를 재편하기로 했다. 또 중앙일보를 조기에 독립시키기 위해 삼성영상사업단과 묶어 종합영상문화회사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약 2백60%인 부채비율을 미국 · 일본 등 선진국 우량업체 수준인 1백50%로 낮추기 위해 이건희 회장의 사재 2천2백억원을 계열사 출자 및 고용조정 대책기금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그룹 운영위원회 및 사장단 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 경영혁신계획을 확정, 회장 비서실 지승림 부사장이 21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주력업종 선정을 위해 현재 미국 관계기관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 용역결과가 나오는 오는 4월 중 전체 사업 구조조정을 확정,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현재 경제상황으로 볼 때 국내기업간 사업이관이나 매각은 어려운 만큼 해외매각이나 합작등의 방법으로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사업구조도 조정하고 외환위기 극복에도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의 하이테크사업을 더욱 확대,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해 2002년께 뉴욕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내 벤처를 장려하고 중소 부품업체와의 관계를 강화, 하이테크 · 벤처 · 중소기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한국형 협력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지 부사장은 밝혔다.
지 부사장은 또 중앙일보를 「가능한 한 빨리」 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하기 위해 삼성영상사업단과 묶어 미국 워너사처럼 종합영상문화사업 회사로 변모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 부사장은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오는 99회계연도부터 결합재무제표 및 국제회계 원칙을 도입하는 한편 그동안 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도곡동 1백2층 사옥신축을 포기하고 또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생산 판매활동에 필수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매각, 이로 인해 조달되는 약 3억달러를 국내 모기업에 출자하는 등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올해 주주총회부터 외국인 사외이사제를 도입, 전체 사외이사의 30%를 외국인으로 채우고 외부감사제도 도입키로 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정리해고 도입을 자제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자동차사업과 관련, 지 부사장은 『외국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부방침과 외부용역 결과를 종합해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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