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현대그룹이 19일 재계에서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구조조정 실천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LG그룹은 오는 99년까지 90개 한계사업의 조기정리와 상호채무 지급보증 완전해소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LG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주력사업분야를 선정해 경영자원을 집중, 재배치하고 주력사업분야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기업과의 제휴 및 유관사업의 통폐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비주력사업은 △매각 △폐쇄 △중소기업으로의 이양 △임직원에 의한 계열분리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리하기로 하고 매출액 2조4천억원 규모의 90개 한계사업을 99년까지 조기 정리하는 등 2002년까지 15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비주력사업의 정리를 가속화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저효율 자산의 매각과 외주(아웃소싱)를 통한 활용도 제고 등으로 오는 2002년까지 차입금 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LG는 이와 함께 결합재무제표를 2000년부터 공시하고 올해부터 상호채무 지급보증 해소를 적극 추진, 99년말까지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LG는 또 지배주주의 사재를 출연,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자본금을 대폭 확충해 자기자본을 충실화하는 한편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으며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분석을 통해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 실시하기로 했다.
LG는 또 중소기업과 수평적 협력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조2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앞으로 대폭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오는 2월 출범할 신 정부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게 될 벤처기업 육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LG는 이를 위해 우선 창업보육센터의 설립 및 운영자금으로 2002년까지 3천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도 이날 계동 그룹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코틀랜드 반도체 조립공장 △일관제철소 건설사업 △현대백화점 미아점, 목동점 건설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 등 신규 대형 해외사업 추진을 중단키로 하는 등 그룹 구조조정 방향을 발표했다. 현대는 핵심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수익성과 재무구조 면에서 자립경영이 불가능한 계열사를 합병, 매각 등의 방법으로 최단시일 내 정리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업종이나 계열사에 대해서는 거명하지 않았다.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현재 현대정보기술 등 4개사에서 시행중인 사외이사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 시행, 대주주와 외부전문가들이 사외이사제로 경영에 참여토록 했으며 외부 회계 전문가를 외부감사로 영입,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는 상호지급보증 축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이 마련되는대로 성실히 이행키로 했다고 밝혔으며 관심사였던 지배주주의 사재 출자, 출연은 개혁방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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