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조기 극복하기 위해 단기간내 상품화가 가능한 과제를 중점 연구해 개발기술을 관련 기업에 적극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공학연(SE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공학연구소, 화학연구소, 기계연구소 등 출연연구기관들은 IMF체제 하에서 장기적인 연구개발보다는 단기적이고 조기 상품화가 가능한 과제 개발과 이에따른 기술 및 상품 수출이 중요하다고 판단, 연구개발사업을 그간 기반기술적 성격이 강한 장기연구과제에서 조기 상품화가 가능한 단기연구과제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출연연들의 이같은 연구개발 방향전환은 상품화를 위주로 한 단기연구과제의 경우 적은 연구비로 추진이 가능할 뿐아니라 개발기술을 해외 틈새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는 등 경제살리기에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특히 단기간내 상품화가 가능한 연구과제 발굴과 개발기술을 관련업체에 이전하기 위해 최근 가칭 산업기술지원반을 편성, 운영하는 한편 이 분야 연구개발 예산도 대폭 늘릴 계획으로 있다.
ETRI는 TDX교환기, CDMA기술과 같이 기술경쟁력을 가지면서 조기 상품화가 가능한 과제를 개발키로 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ETRI의 이같은 방침은 상품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이 연구소 경영위기 타파는 물론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외화획득이 가능하다는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다. SERI 또한 가상현실,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영상일치기술 등 기업체에서 응용이 가능하고 수입대체 효과가 높은 기술을 중점 개발하거나 기존 기술 보완을 통해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들을 지원키로 했다.
KAIST도 최근 기업체의 잇단 부도로 교수들의 수탁과제가 크게 격감하자 원천 기초기술개발보다 기업체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각종 연구과제를 개발할 것을 교수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KAIST는 특히 각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된 과제가 상품화가 가능할 경우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민간기업 기술이전창구를 강화해 IMF 파고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최근 개발한 핵연료 분말이 선진국 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프랑스 등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화학연과 생명공학연도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의약품에 대한 해외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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