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의 작은 거인 에이스테크놀로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기업경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통신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가 지난해 회사설립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이동통신 단말기 및 기지국용 안테나, 중계시스템, 통신용 RF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중견 통신장비업체로 지난해 이 회사는 7백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96년에 비해 무려 3백50% 이상 늘어나는 고속성장을 이루어냈다. 또 순이익도 96년 7억원 정도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회사 덩치뿐 아니라 실이익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봐 지난해를 기점으로 당당한 중견 기업의 반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쾌속성장의 비결은 우선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의 초호황에 기인한다. 개인휴대통신을 비롯 대규모 통신사업자의 신규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통신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도 덩달아 상종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탄탄한 기술력과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품질 때문이다.
최근과 같은 불황기에도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매출액의 15∼20%를 꾸준하게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한 인력유치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또한 2개의 전문연구소를 두어 하나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또 하나는 앞으로 3∼4년 후에 떠 오를 차세대 품목을 집중 연구한다.
전체 종업원의 25%인 80여명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수십건에 이르는 국내특허는 물론 2건의 미국특허도 갖고 있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미국 AT&T, 프랑스 알카텔, 스웨덴 에릭슨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과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RF부품, 고품질 안테나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매년 2백만∼2백50만개에 이르는 이동통신용 안테나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에이스테크놀로지는 해외시장에서 「작은 거인」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이 회사 구관영 사장은 『96년 70만달러에서 지난해 1천만달러라는 수출성과를 올렸으며 최근 환율상승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배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금동결이 일반화된 요즘 에이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상여금은 5백%에서 6백%로 올랐고 올해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IMF의 썰렁한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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