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의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별정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포스데이타, 코오롱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한전정보네트, 대림정보통신 등 유력 SI업체들은 기간통신사업자에 회선을 빌려 이를 다시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별정통신사업이 그룹내 경비절감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 수익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 사내 전담팀을 구성해 이달중 사업신청을 완료키로 했다.
이는 별정통신사업이 간단한 사설교환장비나 과금장치만으로도 사업시작이 가능하고 기존 통신사업자에 비해 유리한 요금체계를 설정할 수 있어 수익성있는 구간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를 징검다리로 활용해 본격적인 통신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기대효과와 함께 절차가 복잡한 허가사항이 아닌 일정요건만 갖춘 신고사항이라는 점도 SI업체들의 별정통신사업 신규진출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부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청받고 있는 별정통신사업은 인터넷폰, 회선재판매, 구내통신 등 3개 부문인데 업체별로 그룹 특성을 고려해 주력사업 선정작업을 추진중이다.
최근 정통부에 이 세분야의 등록신고를 마친 삼성SDS가 우선 추진중인 분야는 회선재판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최근 국내외 지사 및 거래선에 국내 최저수준의 비용으로 전화통화를 제공하는 「유니웨이 다이렉트보이스」서비스를 2월부터 삼성그룹 7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구축한 국내 전화망을 기반으로 삼성글로벌보이스 네트워크와 한국, 미국간 초고속 T3전용회선을 이용해 AT&T, G/O 등 해외 주요 통신업체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종전보다 국제전화의 경우 34%, 시외전화 15%, 시내전화 10% 정도의 추가할인이 가능해 올 한해 동안 약 4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달초 1차로 재과금사업분야에 등록신청한 포스데이타는 먼저 포철을 비롯한 계열사를 주축으로 기간통신사업자를 대신해 재과금처리 및 과금고지사업을 시작한 후 철강관련사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올해안에 포스코센터나 제철소내 포철 주택단지 구내통신사업과 시내외 공전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우선 그룹사 빌딩을 대상으로 구내통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PBX와 과금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네트워크 솔루션 구축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그룹내 통신유통회사인 (주)글로텔과 손잡고 인터넷폰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달중에 정통부에 등록신청을 하기로 했다.
또 현대정보기술이 인터넷폰사업을, 한전정보통신이 회선재판매와 인터넷폰사업을, 대림정보통신이 구내통신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키 위해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늦어도 2월까지 등록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우정보시스템, SK컴퓨터통신, 농심데이타, 새한정보시스템 등도 네트워크사업팀과 자동화사업팀이 주축이 돼 늦어도 1, 4분기 내에 주력사업을 확정, 별정통신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어서 올 상반기내 별정통신시장 진출 SI업체는 적어도 15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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