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디지털 휴대폰 등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의 수출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내수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주요 CDMA 제품4사가 잠정 확정한 「98년 CDMA 단말기 생산계획」에 따르면 올 CDMA제품 총생산규모는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포함해 총 1천2백80만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중 내수용은 6백20만대, 수출용은 6백60만대를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CDMA단말기 내수시장의 경우 제조사가 6백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으로 있으나 국내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개통실적을 기준으로 한 실제 내수시장규모는 5백만대 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돼 수출비중은 60% 선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올 CDMA단말기 6백50만대를 생산할 예정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수 3백만대, 수출 3백50만대로 각각 책정해 수출비중을 55%선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산대수 3백60만대 가운데 20% 미만을 수출했다.
올 CDMA단말기 4백만대 이상을 생산할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내수, 수출 각각 2백만대로 수출비중을 내수시장과 같게 책정했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30만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LG정보통신은 내년 수출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수출지역을 기존 미국 위주의 공급정책에서 홍콩, 중국, 남미 시장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CDMA단말기 수출에 본격 나서는 현대전자(대표 정몽헌) 역시 올 공급할 1백50만대의 단말기 가운데 디지털 휴대폰 30만대, PCS단말기 20만대 등 총 50만대를 수출하고 내수로는 1백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도 올 80만대의 CDMA단말기를 생산해 내수 20만대, 수출 60만대를 달성키로 했다. 당초 맥슨전자는 디지털 휴대폰 25만대 PCS 단말기 20만대 등 총 45만대를 수출키로 했으나 최근 이같은 계획을 전면 수정, 수출비중을 대폭 늘렸다.
이처럼 CDMA 단말기 수출시장이 내수시장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하에서 「수출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제품 공급사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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