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칩내장 TV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방송을 통해 송출되는 각종 음란물이나 폭력물을 청소년들이 볼 수 없도록 차단해주는 「V(Violence)칩」을 내장한 TV를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초 V칩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의 트라이비젼 일렉트로닉스와 V칩 내장형TV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동계 가전쇼(CES)에 V칩을 내장한 29인치 컬러TV 시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트라이비젼사가 공동개발한 V칩 내장형TV는 「필드 컨피규레이션(Field Configuration)」방식을 적용해 국가별 또는 방송사별로 차이가 있는 시청등급 시스템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V칩 내장형TV를 개발하기 위한 양사의 공동프로젝트는 트라이비젼사가 로직알고리듬과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칩으로 전환해 TV에 내장시키는 방식으로 추진했는데 앞으로 양사는 세트톱박스나 VCR, TV수신용 PC카드에 채용할 수 있는 V칩과 및 이를 채용한 파생상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V칩을 채용한 컬러TV를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며 트라이비젼사와 현재 V칩 및 이를 채용한 파생상품에 대한 기술을 제3자에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한편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컬러TV를 공급하는 모든 가전업체들에게 올 하반기부터 생산되는 컬러TV의 50%에 V칩을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99년까지는 모든 TV에 대해 V칩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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