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안전관리원 손복길 원장
『모든 기계는 사용빈도 및 기간에 따라 마모 또는 노후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유지, 보수, 관리를 철처히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고장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손복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승강기 최적운행은 철저한 사전정비와 관리를 통해 고장을 최소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과거에는 승강기가 고장이 나더라도 인적 피해만 없으면 크게 문제삼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승강기 고장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올해부터 고장예방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고장이 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승강기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검사시 관리주체가 반드시 입회하도록 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관리주체의 몫인 자체점검 사항도 면밀히 검토해 유효기간 연장심사 및 정기검사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검사기관이 다원화되면서 검사기관별로 또는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검사 기준, 방법 등에 대해 표준검사 매뉴얼을 제작, 배포해 수검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매스컴을 통한 대민홍보도 「예방」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승강기 관련 인명사고의 대부분은 이용자 과실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상대로 승강기 안전운행에 대한 홍보를 강화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승강기 안전운행 관련 공익광고를 TV 60회, 라디오 6개월, 신문 30회, 잡지 12회 등으로 대폭 늘려 게재키로 했다.
또 승강기 안전관리 활동의 일환으로 특별관리대상 승강기에 대해 모니터요원을 위촉함으로써 운행 및 관리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연간 4회에 걸쳐 119구조대와 공동으로 안전사고 모의훈련을 실시해 비상구출 체계를 확립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검사업무에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 승강기 및 주차설비에 대한 컨설팅, 감리, 진단 등의 기술용역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 변경되면서 법정기관이 됐습니다. 이는 승강기 안전에 관한 총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한 것으로 재단법인이 갖는 이윤추구보다 공공기능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손 원장은 이에따라 승강기 및 기계식주차설비 검사라는 기본 업무 외에 각종 교육, 조사, 연구, 전산화 및 표준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은 검사자교육을 비롯해 자체검사자교육, 실무기술인력교육 등 7개 교육과정에서 연인원 6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산화사업은 자체 전산망 구축과 함께 승강기 관련기관과 전산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전산망을 연결하고 타 검사기관과 연계를 통해 「승강기 종합정보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한다는 것이다.
관리원은 특히 지난해부터 표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본재 표준화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릴 전망이다.
손 원장은 『부품의 원활한 수급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부품 규격을 통일하고 단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국제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가이드레일이나 스프링완충기, 로프소켓, 승장버튼 등에 대한 표준화사업은 이달 안에 완료될 예정이고 연말까지 가이드슈, 에스컬레이터용 스텝과 체인, 핸드레일 등에 대해서도 표준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관리원은 검사 목표를 승강기와 주차설비를 합쳐 총 13만6천7백여대로 잡았다. 지난해의 12만4천1백14대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기계식 주차설비 검사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에는 3천5백여대에 대해 사용검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사용검사 2천7백50대, 정기검사 8천5백90대 등 1만1천3백40대로 2백20%나 늘려 잡았다.
검사업무는 늘어난 데 비해 인력은 3년전부터 동결해오고 있어 조금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관리원은 국내 전 산업계에서 불고 있는 구조조정 및 거품빼기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관리원의 검사 관련 직원들은 요즈음 챙겨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IMF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각 엘리베이터를 격층제로 운행하도록 하고 1∼3층은 운행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일이 그것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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