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의 최고배속을 자랑하는 32배속 CD롬 제품이 올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CD롬 드라이브 공급업체들이 연초부터 3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24배속 제품을 주도해온 CD롬 드라이브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32배속 제품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기존 24배속 제품에 비해 데이터 전송률이 30% 이상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고속에 따른 진동과 소음도 최소화함에 따라 제품의 성능 및 안정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올해 PC시장을 주도할 펜티엄Ⅱ급 고성능PC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3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평택공장에서 양산에 돌입, 이번주부터 CD롬 전문점을 통해 대량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는 당초 24배속 제품에서 디지털 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제품으로 여겨졌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맞아 극심한 내수불황으로 상대적으로 저가PC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32배속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경우 가격이 10만원 안팎으로 공급됨에 따라 24배속 제품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게 되자 기존 6배속이나 8배속 등 저배속 CD롬 드라이브 사용자들의 32배속 업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CD롬 드라이브사업을 전담하는 롬사업팀을 새로 독립시키면서 32배속 제품에 무게중심을 두고 이달 중순을 전후해 32배속 제품을 집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가 진동과 소음을 자동으로 감소시켜주는 「자동평행유지장치(오토밸런서 시스템)」를 채택한데다 일반 CD롬 타이틀 및 음악용 CD를 비롯해 CDRW(리라이터블)를 재생할 수 있는 멀티리드 방식을 적용, 다양한 매체와의 호환성을 갖춰 24배속 제품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한국에이서도 제이씨현시스템과 서통 등을 통해 32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들어 32배속 제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컴퓨터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는 현재의 24배속 CD롬 드라이브의 가격을 밑도는 7만∼8만원대의 32배속 저가형 제품이 대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을 기점으로 32배속 제품이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완전히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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