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성장 발걸음 "주춤"

네트워크 구축 열풍에 따라 최근 몇년간 연평균 50%의 급성장을 지속해왔던 국내 네트워크산업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천3백억원 규모를 형성, 96년 대비 성장률 제로를 기록했던 국내 네트워크산업이 올해는 본격화되는 산업별 구조조정과 공공기업의 긴축재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돼 최대 3천2백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쓰리콤, 한국베이네트웍스 등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감소와 국내 중소 네트워크업체들의 경영위축 및 업종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내에 진출,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매출목표치를 지난해에 비해 20∼40% 감소된 규모로 책정, 본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의 경우도 삼성전자, LG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 등 대기업과 콤텍시스템, KDC정보통신, 인터링크, 한아시스템 등 자체 개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업체도 평균 20∼30% 정도의 매출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네트워크산업이 이처럼 급속냉각 양상을 보이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분야별 산업이 구조조정기에 돌입, 기업들이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30% 이상 축소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통폐합이 예상되는 금융기관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 유지, 보수 작업을 제외한 신규투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네트워크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공공기관 물량 역시 신정부의 조직슬림화 정책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 및 통폐합에 따라 네트워크 재구축이 예상되나 이것은 신규투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여서 시장규모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네트워크업체들이 대거 참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교육정보화 관련 네트워크사업 발주 물량역시 축소로의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국내 네트워크 시장수요는 더욱 움츠러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 네트워크 주요장비의 수요가 스위칭장비는 20%, 라우터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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