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중소부품업계가 생산, 판매, 자금 등 전분야에서 어려움에 처해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여신회수, 대출중단에 나서면서 중소부품업체들이 최악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은행들이 내국신용장 개설을 기피, 제품판매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소부품업체들은 세트업체들의 부품하청을 도맡와 왔기 때문에 은행들의 내국신용장 개설 기피로 세트 제품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경우 생산된 부품의 판로가 막막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재고 부담과 그에 따른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중소부품업체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금융기관들이 외화자금부족을 이유로 중소부품업체들의 수입신용장 개설까지 회피, 원자재 구득난마저 겹쳐 제품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자금경색에 고통받고 있는 부품업체들은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마저 차질을 빚을 경우 자금흐름이 완전히 막혀 도산이 불보듯 뻔하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기업들마저 로컬수출 대금의 원화결제를 강행,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익 혜택까지 중소부품업체들로부터 빼앗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중소부품업체들은 원자재가격의 상승분을 로컬수출을 통한 환차익으로 보상하려했으나 납품업체들의 원화결재로 원가상승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20여년간을 부품생산에만 매달려온 한 중소업체의 사장은 『직원들이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연말보너스를 반납해와 한참동안 같이 울었다』며 『고마운 직원들을 위해 부모유산까지 다 털어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으나 누구하나 중소업체들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주기는 커녕 금융기관들과 대기업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오히려 각종 편법을 동원해 중소업체들을 쥐어짜고 있다』며 울먹였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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