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이 1차 종합유선방송국(SO)에 이어 2차 SO에 대한 케이블TV의 컨버터 공급을 놓고 2차전에 돌입했다.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둬 여유를 갖고 있는 삼성전기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LG전자부품은 2차전에서도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외 모델로 무장하고 2차 SO 24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
삼성전기는 1차 53개 SO 중에서 절반가량인 25개 SO에 컨버터를 공급하면서 이 분야 1위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1차전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경쟁업체 가운데 하나였던 동국전자의 CATV사업부를 인수, 파이어니어 방식까지 생산하는 등 생산모델을 2개에서 5개(무선모델까지 포함)로 확대했다.
LG전자부품도 1차전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 제니스사의 컨버터를 도입, 생산하는 등 전열을 갖추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나서 두 회사의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2차 SO가 선정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두 회사의 성적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만을 놓고 보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삼성전기가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성남, 부천, 울산, 김천 등 4개 SO에 케이블TV 컨버터를 공급하기로 이들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출발단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영업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컨버터를 생산하면서 축적한 생산경험과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LG전자부품은 현재까지 계약성사 단계에 있는 의정부지역의 1개 SO 이외에는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영업중이기 때문에 계약실적과 관련해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2차 SO에 대한 컨버터의 공급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두 회사의 승부를 판가름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러나 초반의 우위를 잡은 삼성전기가 LG전자부품보다는 약간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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