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熙雲 한국에이서 대표
한국의 PC시장규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위를 자랑하고 있다. 연간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 96년에는 약 1백98만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일본의 약 8백10만대, 중국 2백10만대에 이은 대규모 시장인 것이다. 하지만 95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PC시장은 중국보다 컸으나 96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한국의 시장규모를 추월하였고 2000년에는 한국의 3백40만대보다 훨씬 큰 6백50만대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태평양의 주요 12개국의 총시장규모는 96년 말 현재 약 1천6백만대이며 2000년에는 약 3천4백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감소하여 96년 12.2%에서 2000년에는 10% 이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시장이 그만큼 급속히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의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컴퓨터산업은 아직도 두 자리 숫자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컴퓨터는 3C(Computer, Communication, Consumer)의 통합에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산업에서의 건전한 기반구축은 다가오는 정보화 혁명시대의 기반구축과 곧바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국내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한정된 국내시장에서만 출혈경쟁을 벌이는 동안 많은 외국기업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의 컴퓨터산업은 그 어느 것보다도 역동적이고 예측이 어려운 분야이지만 분명한 흐름은 짚어볼 수 있다.우선 앞으로는 ASC(Application Specific Computer)가 등장하여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의 특정한 욕구에 대응하게 될 것이다. 요즈음의 NC(Network Computer)가 한 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특정 시장영역에서 리더가 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컴퓨터보다 훨씬 가격이 싼 저가PC시장이 형성될 것이며 이는 지금의 PC가격을 수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 PC가 TV와 같은 생필품이 되고 있는 데도 PC의 가격은 TV처럼 다양하지 않다.
제품 이외의 요소를 보면 컴퓨터산업에서 이익창출의 원천이 변하고 있다. 즉 제품의 가격이 급변하고 라이프 사이클이 극히 짧은 컴퓨터는 매출이익의 확보보다 중요한 것이 영업외 비용절감이다. 재고관리나 신제품의 기획에서 판매 및 단종까지의 효율적 관리에 의한 비용의 절감이 매출이익의 감소를 보상할 수 있다. 이는 출시하는 제품의 부품과 원가 구성요소가 얼마나 신선한 것인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정보산업에서의 「협력 속의 경쟁」(Copetition;Cooperation + Competition)이 성공을 이루는 핵심요소의 하나이다. 국제시장에서 현지업체와의 다양한 형태의 제휴나 개발과 판매에 필요한 협력은 위험을 감소시키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메이저 컴퓨터업체들이 내수시장보다는 급속히 성장하는 해외시장에 주목하고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각 해외시장에 알맞은 전략을 수립하여 공략한다면 앞서 언급한 향후 컴퓨터산업의 추세를 볼 때 국내 컴퓨터업체도 세계 10위 내에 포함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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