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칭-라우팅 결합장비 출시 잇달아

네트워크분야에서 스위칭과 라우팅 등 서로 다른 체계의 기술이 결합된 장비가 속속 선보이고 있어 사용자들이 간편하고 효율적인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른 한국쓰리콤, 한국베이네트웍스, 한국디지탈,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주요 네트워크업체들은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시키는 스위칭기능과 데이터를 주소별로 분류하는 라우팅기능을 결합시킨 백본용 스위치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라우팅스위치 또는 스위칭라우터로 불리는 이들 장비는 대부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쓰리콤은 지난달 스위칭과 라우팅 기능이 동시에 구현되는 스위치 「코어빌더 3500」을 선보였다. 이 장비는 3계층 라우팅 및 인터넷프로토콜(IP) 스위칭 기능인 패스트IP를 동시에 담고 있는 제품으로 스위칭과 라우팅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비는 모든 데이터가 라우터를 거치지 않고도 지정된 주소를 찾아갈 수 있도록 라우터의 홉(HOP) 수를 최소화하는 게 장점이다. 한국쓰리콤은 「코어빌더 3500」이 비동기전송방식(ATM), 기가비트 이더넷, 멀티프로토콜 오버ATM(MPOA)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베이네트웍스 역시 지난달 라우팅스위치 「액셀러 1000/1200/1250」 등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2계층 스위칭과 IP라우팅을 결합해 제공하는 장비로 IP멀티 캐스트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가상 LAN 및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QoS(Quality of Service), CoS(Class of Service)도 제공한다. 한국베이네트웍스는 이 기능이 데이터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식을 채용, 라우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저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한국디지탈도 3계층 라우팅과 2계층 스위칭을 결합한 장비 「기가스위치」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기가스위치」는 내부의 ATM 모듈에 자체 라우팅기능을 갖고 있는 장비다.

한국디지탈은 「VN 스위치 900」 등 기존 스위치에 설치, IP뿐 아니라 IPX도 전송할 수 있는 라우팅소프트웨어 2.1의 경우 내년 4월에 시판할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시스코 12000」에 스위칭, 라우팅 기능을 통합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3계층 라우팅을 기가비트의 속도로 구현하기 위해 논블로킹 크로스바 스위칭 패브릭과 고속의 분배형 라우팅 아키텍처를 장착하고 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