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삼성전자 영업조직 개편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영업 관리체계를 한 단계 줄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번 조직개편에 앞서 사원들의 자발적인 지원에 따라 2백명 정도의 영업인력을 다른 부문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이번 개편은 국내영업 인력을 10% 정도 줄인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대폭적인 중간 관리자 축소와 영업사원들의 대리점 관리형태 변화로 나누어볼 수 있다.
서부지사 호남지역의 경우 15명이었던 부, 과장급 사원이 지점장, 영업소장 개편에 따라 5명으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부, 과장급 인력이 50%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리점을 상대하는 영업라인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 따라 앞으로 영업사원의 대리점 관리형태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영업사원 한 명이 대형대리점 1∼2개와 10개 안팎의 소형대리점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조직개편 이후 이같은 체제가 바뀌어 지역내 소형점(선택형 대리점)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관리하고 대형점, 특히 하위유통이 여러개 딸린 대리점의 경우는 1인 1담당제를 실시한다.
최근 추세가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식 관리가 불가능한데다 매출 규모가 적은 소형점의 경우 점주의 주문관리만으로도 전반적인 관리가 가능, 10∼20개의 대리점을 1명이 관리하도록 한다. 반면 하위유통을 가진 대형점의 경우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1명이 전담토록 하는데 영업소장이나 지점장 등 다양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전문가로 육성해 투입한다.
이번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최근 몇년 동안 계속되는 가전시장 침체에도 원인이 있지만 대부문의 품목이 시장 포화상태에 달해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C 부문을 비롯한 신규 성장산업, 전략산업으로 사업 중심을 옮겨나가고 있다. 따라서 비대한 조직을 가진 기존 가전부문의 정비가 불가피했으며 조직개편은 이같은 분석의 구체적인 실행으로 볼 수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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