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능으로 나만의 색깔을 갖자.』
가스보일러업계가 타사와의 기능적 차이점을 내세워 독특한 자기 색깔내기에 나섰다.
그동안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스보일러를 주택 건설시 대량으로 설치하거나 개조할 때에도 설치 및 시공업자들의 권유에 의해 일방적으로 구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광고 및 각종 언론매체, 주위의 정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를 골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차별화된 기능의 소구로 치열한 「이름 알리기」경쟁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
◇온수기능 강조
「이제는 온수다.」
가스보일러업계가 앞다퉈 온수기능 부각에 나섰다. 안전성 강조에 이어 업계가 온수기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달라진 수요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의 가스보일러시장은 기룸보일러의 90년대초 설치했던 초기 제품들의 대체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 종전과 사뭇 달라지고 있다. 초기시장에서는 아무래도 폭발성이 있는 가스의 특성상 안전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았으나 그동안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적접 느낀 불편함은 제품의 성능을 이모저모 따져보기 시작했으며 특히 온수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기존 가스보일러의 경우 온수가 늦게 나오는 데다가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샤워할 때 불편이 컸던 것이다.
이같은 소비자의 요구변화에 따라 가스보일러업체들은 온수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고 아예 제품홍보의 소구점으로 온수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샤워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 전자비례제어방식의 「맞춤온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가스보일러사업의 재도약을 꿈꾸는 대우전자도 난방용량에 비해 온수용량이 한등급씩 높은 용량을 채용해 온수부족의 문제를 극복했으며 축열기능이 있는 물탱크를 설치해 온수 사용이 중단됐을 때에도 열량을 보존해 재사용시 곧바로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매직도 차별화의 일환으로 온수증대형 보일러로 「온수천」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대성쎌틱 역시 온수저탕조를 연결, 온수용량을 확대하고 온도 유지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심야전기를 이용해 온수저탕조의 물을 미리 데울 수 있도록 해 온수를 위한 시간과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안전성 부각
가스누출감지기 등 각종 첨단안전장치를 도입해 안전성을 개선한 것도 업계가 강조하고 있는 또 하나의 포커스다.
단순히 가스누출을 경고하는 장치에 머무르지 않고 보일러와 연결해 작동을 중단시키거나 보일러실의 공기까지 환기시키는 등 각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가스보일러와 관련된 사고가 주입되는 가스의 누출에 따른 사고보다는 작동후 연소되지 않은 유해가스가 배관틈을 통해 새어나와 질식 및 폭발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더 잦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단 장치, 전자비례 제어장치, 가스잔량감지 장치, 이중과열방지 장치 등도 최근 출시되는 가스보일러에 안전장치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비연소가스가 누출되면 즉각 보일러 가동이 중단되도록 한 「가스누출감지기」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 탐지기는 소량의 가스라도 누출되면 보일러 가동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연소가스가 자동 배출되도록 했다.
경동보일러도 최근 가스센서 전문업체인 KNC와 공동으로 유해가스가 새어나올 때 보일러의 작동을 중지시키고 동시에 송풍 팬을 돌려 보일러실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가스누출감지기를 채용했다. 이밖에 이중 과열방지, 가스 자동차단, 역풍방지, 헛불방지 등의 안전장치들도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마이컴을 채용해 보일러의 전과정을 통제하면서 연소되지 않은 유해가스가 발생할 경우 가동을 중단시키는 안전장치를 개발했다. 또한 동결방지 안전장치, 폐가스 역류방지 안전장치, 삼중 과열방지 안전장치, 자기고장진단기능 등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동양매직도 가스누설자동차단, 과열방지장치 등 국내 최다 42가지의 안전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부가기능 초점
귀뚜라미보일러는 99.9%의 순동으로 만들어진 열교환기를 장착한「저탕식구조」와 수압에 배관 및 수도꼭지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순간수압충격방지장치」를 또하나의 소구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장치는 싱크대 및 화장실에 달린 수도꼭지를 사용할 경우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충격으로 보일러 주변기기가 고장나는 것을 막기 위한 완충장치이다.
경동보일러는 전화로 ON/OFF를 원격조정할 수 있는 전화제어시스템인 「따르릉」으로 기술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 기능을 신제품 뿐만 아니라 구형 제품에도 따로 부착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불꽃이 꺼지는 것을 방지하고 자동센서로 완전연소를 지원하는 신기술인 「적외선 전자눈」을 전자업체만이 가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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