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연구원들 창업 활발

원자력연구소내 연구원들이 잇따라 연구소를 떠나 관련분야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있다.

지난 9월 원자력연 비파괴평가팀 소속 연구원 26명이 원전 비파괴 전문용역회사 카이텍(대표 이종포)을 창업한 데 이어 10월 들어서도 레이저 가공분야 연구원 18명이 (주)한빛레이저(대표 김정묵)를 설립했다.

이로써 원자력연 출신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은 한필순 박사가 설립한 음식폐기물 발효처리업체 (주)가이아를 비롯해 모두 3개사로 늘어났다.

지난 9월 설립된 카이텍은 지난 78년 고리원전 1호기부터 원전 관련 비파괴검사를 90회 이상 수행한 비파괴평가팀이 창업한 업체로 최근 중국 광동원전, 핀란드, 미국 원전 등에 대한 비파괴검사를 수행할 정도로 국제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이다.

비파괴검사 분야는 계측기 분야 연구기술을 바탕으로 산업계에서 사용되는 재료의 강도측정, 산업기계 구조물의 결함여부를 평가하는 첨단기술 분야로 최근 시장이 확대되는 차세대 유망 종목이다.

10월 출범한 레이저 생산 전문업체 한빛레이저는 지난 95년 산업용 레이저인 펄스형 네오디뮴 야그 레이저를 국내 처음 개발한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로 연내 외산 레이저가공기에 비해 30% 저렴한 5백W급 레이저가공기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전류 합성기술을 이용한 다기능 레이저 장치」에 대한 미국특허를 획득, 저출력으로도 고출력 레이저가공 특성을 얻을 수 있는 다기능 레이저장치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장치는 0.6㎜정도의 광섬유로 작업공간까지 전송할 수 있어 로봇기술과 결합해 3차원 가공 등 공장자동화 작업에도 이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처럼 원자력연 출신 연구원 창업이 최근들어 빈번해지는 이유로는 96년 단행된 원전사업의 한전 이관으로 인한 이직붐에다 다양한 연구원 창업지원제도 마련 등에 기인한 것으로 관련 분야 연구원들의 창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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