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규모는 순수 PACS만 하면 10억달러, PACS와 관련된 각종 의료정보시스템과 주변장치 등을 합할 경우 8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삼성의료원에서 열린 국제PACS학회(IMAC 97)에 참석하고 필립스전자와 한국 시장에서의 PACS사업에 대한 전략협의를 위해 방한한 필립스의 프레드 고린저 PACS 사업본부장(51)은 타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산술급수적으로 성장하는 데 비해 PACS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PACS의 경제성 및 진단적 가치 등에 대한 유용성이 입증되면서 각종 영상진단장치로부터 발생하는 필름을 없애고 디지털화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수 병원이 무필름화돼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의 PACS사업 강화전략에 따라 지난해 4월 미 육군 대령으로 예편과 동시에 영입된 고린저 본부장은 『필립스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심장분야 PACS는 혈관은 물론 움직이는 심장까지 영상 데이터로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많음은 물론 고속촬영 등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의 호평과는 달리 한국시장에는 사실상 올해 처음 진출하는 것이어서 기술적 안정성을 부각시키고 한국실정에 맞게 현지화하는 전략을 통해 2∼3년 내 한국시장에서 마켓셰어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린저 본부장은 한국 PACS시장과 관련, 『외국의 경우 국민복지차원에서 정부가 주도해 PACS산업을 육성하는 데 비해 한국은 민간업체가 주도해 PACS 개발에 나서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들어 한국업체들의 PACS 관련기술이 급성장,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시장규모 또한 급격히 성장할 것이 확실해 세계 PACS업체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으므로 한국업체들은 다국적 기업이 가지지 못한 한국형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고린저 본부장은 미국 육군 대령시절 세계 최초의 풀 PACS시스템을 메디건병원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걸프전쟁(이란과 이라크간) 때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를 전장에 투입, 부상병을 촬영한 영상을 인공위성을 이용해 미국 본국에 전송하고 치료법을 전달받는 원격진료시스템(텔레라디올로지)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는 PACS업계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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