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단말기업체들, 해외 현지 R&D체제 구축 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관련 단말기 공급업체들이 전세계적인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DMA 단말기시장을 겨냥해 해외 현지 연구개발(R&D)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CDMA 관련 단말기 공급사들은 내수 및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연구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거나 국내 연구소와 연계한 이동통신 단말기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 팬택, 엠아이텔 등 후발 참여업체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CDMA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시장을 공략키 위해 현지 R&D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어 선, 후발업체들간 기술개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 기흥과 경북 구미의 「통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ISA社를 잇는 글로벌 R&D체제를 구축, CDMA 관련 단말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흥연구소가 초기 제품을, 구미연구소가 응용제품을 개발토록 하는 등 연구소 운영을 이원화하고 SISA社는 차세대 기반기술을 연구하는 체제로 각각 운영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美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소재 샌서치社와 서울 가산동 「단말기 연구소」를 묶는 R&D체제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루마니아와 베트남 등 현지법인도 장기적으로 연구소 형태의 법인으로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전자 역시 이 분야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서울 강남에 「이동통신 단말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과 일본 동경에 같은 R&D센터를 구축해 CDMA 관련 핵심부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오는 2000년까지 5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지역별로 특화된 R&D센터를 구축하는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 단말기 전문연구소로 육성하기로 했다.

영국의 맥슨UK와 미국의 맥슨USA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맥슨전자는 국내 연구소와 연계한 R&D체제를 구축해 CDMA, 시분할다중접속(TDMA) 이동전화 단말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S 단말기사업에 첫 진출한 한화정보통신도 기존 「중앙연구소」와는 별도로 2백여명으로 구성된 「단말연구소」와 미국, 일본 등에도 해외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키로 하는 등 이 분야의 사업에 무게중심을 싣기로 했다.

팬택은 지난 94년 9월 설립한 「팬택재팬」과 국내 기술연구소와 연계해 PCS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태전자와 엠아이텔도 당분간 국내에서 PCS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소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앞으로 CDMA 관련 단말기 공급사들간 연구소 신설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김위년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