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유통업체, 영세 유망 개발업체 지원나섰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제품기획 및 개발능력이 우수하지만 자본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는 유망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대형 유통업체들의 연쇄도산과 컴퓨터시장 경기위축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컴서비스, 큐닉스정보기술, 트라이콤, 소프트뱅크 등의 국내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영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적극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중 구체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한컴서비스로 올 하반기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국에스엔에스소프트를 지원, 제품개발과 판매에 공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한컴서비스는 한국에스엔에스소프트 측과 지난 7월 구체적인 지원 및 판매계약을 맺고 회계관리 프로그램인 「플러스회계」의 개발비용의 일부를 부담, 제품포장과 마케팅, 제품판매 측면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에스엔에스소프트에서 개발중이거나 향후 개발할 급여관리 프로그램, 인사관리 프로그램, 종합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의 개발 및 판매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며, 이 회사 외에도 우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타 개발업체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큐닉스정보기술, 트라이콤, 소프트뱅크 등의 유통업체 역시 열악한 개발환경을 개선하고 외산 소프트웨어가 강점하고 있는 현시장 구조를 점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발굴 및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부턴 독자적으로 우수 개발업체를 발굴하거나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업체선정 이후에는 개발인력, 광고, 판촉, 관련기술 세미나, 전시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말 유통업체로선 처음으로 멀티미디어, 통신,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의 유망 중소기업 발굴을 위해 공개모집에 나섰던 삼테크는 최근 지원대상 업체를 물색해오다 지난 상반기에 도산한 서한전자의 핵심 엔지니어와 국내외 영업인력을 대거 영입해 서한전자의 사업부문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며, 현재 추가로 지원가능한 영세 하드웨어 개발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외산제품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자금력 있는 유통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원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며 『유통업체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부 유관기관의 관심과 개발업체의 자구노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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