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박효상기자】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두산기계, 화천기계, 터보테크, 기흥기계 등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은 10일부터 17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공작기계전(EMO 97) 참가를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 업체들은 유럽시장에서의 딜러망 확대 구축, R&D센터 설립, 지역별 수출 전략품목 개발, 공장설립을 비롯한 현지화 전략 등 다양한 수출 촉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이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유럽 공작기계 시장여건이 성숙, 국내업체들의 수출 주력품목인 컴퓨터수치제어(CNC)선반 판매가 수월하고 동유럽 국가들의 시장규모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미국과 동남아 시장 일변도인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94년 독일에 현지 판매법인(EMO社)을 설립하고 80여개의 현지딜러를 운영하고 있는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6백여대의 공작기계를 판매, 7∼8%를 차지했던 유럽시장 점유율을 올해는 10%로 늘린다는 방침아래 이번 전시회에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9종의 수출 전략형 신제품을 출품했다.
대우중공업은 12일 현지딜러 및 주요 고객 1백50여명을 하노버 브리타니아호텔로 초청, 자사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실적이 우수한 딜러들을 표창할 예정이다.
지난 95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테크니컬센터를 설립, 운영중인 현대정공은 현재 20개인 딜러망을 30여개로 늘리는 한편 98년 말까지 유럽 현지형 공작기계 개발을 전담할 R&D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정공은 공작기계 설계경험이 풍부한 20여명의 유럽 현지 전문가들을 영입, 오는 11월부터 시스템 연구와 소재개발 및 정보수집 등을 거쳐 내년부터 매년 3, 4개의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9일과 10일에는 전세계 70여 딜러를 초청, 해외판매 촉진을 위한 전략 및 기술세미나도 개최했다.
기존 제휴처와의 계약종료 및 수출옵션 해지로 수출에 걸림돌이 제거된 두산기계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 중심에서 유럽 및 미주지역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신규 개척지역의 딜러망을 확대하고 판매 및 서비스 요원을 현지에 파견, 딜러 지원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별 수출기종을 특화시켜 마케팅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78년 국내 공작기계 업체 중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95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중인 화천기계는 유럽지역에 생산공장과 테크니컬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영국, 독일 등을 대상으로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20여개인 딜러망을 30여개로 늘리는 한편 주력 상품인 CNC선반 외에 머시닝센터와 자동화 대응형 제품을 차기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CNC장치 전문업체인 터보테크는 최근 동유럽 전 지역을 순회하며 딜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이번 EMO 97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개방형 CNC장치 및 CAD/CAM 등을 출품해 유럽시장 진입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터보테크는 유럽시장 수출경험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 직판보다는 딜러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밖에 현재 유럽지역 5개 딜러망을 통해 매달 약 30만달러 어치의 CNC밀링을 수출하고 있는 기흥기계는 향후 딜러를 10개로 확대해 매달 50만달러 이상 수출할 계획이며, 양지원공구, 원공사, 한국야금 등 중소기업들도 유럽시장 진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와 화천기계, 남선기공, 시대중공업 등 11개 업체 및 단체 대표급으로 구성된 「유럽공작기계 수출촉진단(단장 권영력)」도 영국의 외국인 투자 지원현황 등을 조사하는 등 대유럽 수출촉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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