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공업협회가 추진해왔던 자판기 부품공용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협회 차원에서 자판기의 부품 일부를 공용화하는 방안이 논의돼왔으나 최근까지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LG산전,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부품을 공유하면 개발비를 줄일 수 있고 더욱 품질이 우수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품공용화에 대해 적극적이었던 반면 대기업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기업 자판기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부품공용화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부품을 공용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을 이전해 주었으면 주었지 부품을 공용화해서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대기업들끼리의 지나친 경쟁도 부품공용화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A사의 경우 대기업인 모회사에 구형 자판기의 금형을 공유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생산되지 않고 있는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유상이든 무상이든 금형은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개발비와 금형비를 따로 들여야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점차 시스템이 호환될 수 있도록 자판기가 개발되고 있다』며 『일본처럼 자판기산업이 커지면 부품공용화 논의가 현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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