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해외 에어컨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은 최근들어 현지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해외 에어컨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에어컨시장이 해마다 급신장하고 있지만 업체간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머지않아 한계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들업체는 특히 해외시장이 사계절에 걸쳐 꾸준한 수요를 발생시켜 계절 상품의 한계를 가진 에어컨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키로 하고 해외 생산거점과 판매망을 확충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20만대를 생산한 중국 天津 에어컨공장의 생산물량을 내년중으로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또 직접투자가 당장 곤란한 지역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생산을 확대키로 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6개 지역의 합작생산 물량도 올해 20만대에서 내년에 40만대 이상으로 배가시킬 계획이다. 특히 이집트를 비롯해 신규 합작 거래선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현지 유력업체와의 합작생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도 최근 해외에 에어컨 생산기지를 신설하는 등 에어컨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중 스페인 백색가전단지에 연산 22만대 규모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에어컨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유망시장인 중동과 아프리가 시장을 겨냥해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판매 거래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 왕복동식 압축기를 채용한 98년형 수출용 에어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내년초에 이들 지역에서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설명회를 비롯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전자는 에어컨을 2000년께 5대 수출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인데 지난 6월 준공한 연산 20만대 규모의 중국 천진 에어컨공장을 공급기지로 삼아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할 에어컨은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 제 3국에도 공급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최근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전담팀을 구성해놓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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