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브에나비스타 국산 영화 배급 배경

월트디즈니의 영화및 비디오 메이저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 한국지사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브에나비스타 한국지사는 최근 국내 영화사 씨네드림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전사라이안>의 배급 계약을 맺은 데이어 국내 영화계 인사들과 공동제작및 배급권 계약을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또한 브에나비스타의 미국 본사에서도 원성진 감독의 가족영화 <표류일기> 배급을 추진하는 등 한국영화 배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에나비스타가 우리 영화를 배급키로 한 배경은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우선 「거액의 로열티을 챙겨 본국으로 송금한다」는 직배사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리 영화 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파트너로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미국 본사가 요구하는 국내시장의 타이틀당 판매목표량이 잇달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로컬구매를 통해 이를 벌충해야 하는 처지에 빠진 것도 또 다른 이유다.올해브에나비스타는 <노틀담의 곱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등 상반기 출시된 2편의 비디오대작이 기대에 휠씬 못미치는 판매량을 보였다. 영화도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가 경쟁사의흥행작과 비교하면 관객동원에서 참패했다.따라서 연간 매출달성을 위해서는 국산 영화 및 비디오 판권구매가 필요한 상황.

또 다른 배경에는 미국 본사차원에서 해외배급 강화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지역판권구매 이른바 「로컬딜」을 장려하고 있는 점도 있다.올상반기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5개국을관할하는 홍콩의 브에나비스타 지역본부는 국제견본시를 통해 영화 및 비디오 올라잇 판권 7편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에나비스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영화계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현실적으로 국내 대기업이 나서 세계배급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배급망을 가진 브에나비스타가 동남아 시장을 발판으로 우리영화 배급에 성공할 경우 직배사와 국내영화계의 관계모색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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