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41);라니산업 전기팀

『신규 아이템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라』.

높은 제조원가와 낮은 생산성, 불황이라는 커다란 늪에서 탈출구를 찾고자하는 국내 기업들은 최근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신규 아이템의 발굴을 들고 있다. 특히 전문업체에서 사업을 다각화해 중견 기업으로 커나가고자 하는 중소업체들에 있어서는 독특한 아이템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라니산업(대표 강원석)은 지난 78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설립돼 휴대용 가스버너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80년대 크게 성장, 호황을 누리면서 가스레인지, 가스스토브, 가스보일러 등을 생산하는 가스기기 전문업체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가스기기의 성장률 둔화와 제조원가의 상승 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지자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에 주력해왔다.

최근 라니산업에서 가장 튀는(?) 팀을 들라면 모두 전자동 취사기 「솔로 퀸」을 개발한 전기팀을 손꼽는다. 『쌀 보관에서부터 세척, 취사, 보온, 여기에 정수기까지 하나로』라는 슬로건처럼 「솔로 퀸」은 밥짓는 과정을 과학화, 전자동화시킨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라니산업 전기팀은 지난 95년 「X-프로젝트」라는 명목하에 신규시장을 개척할 전자동 취사기 개발에 착수했다. 팀장인 김두태 차장을 비롯한 8명의 연구원들은 「최고의 편리성」을 중심에 두고 신세대부부, 맞벌이부부, 노부부를 위한 쉽고 빠른 취사 방법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들이 처음 잡은 콘셉트는 버튼만 누르면 쌀통에서 필요한 양의 쌀이 배출돼 자동 세척되고 밥솥으로 이동, 적정량의 밥물이 투입돼 조리가 되는 자동화 시스템.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능별 기술뿐만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묶는 자동화 기술이 더 필요했다.

처음 부딪힌 어려움은 「쌀을 밥솥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가」였다. 쌀을 씻고 밥솥에 넣은 뒤 김이 새나가지 않도록 자동으로 입구를 막아야만 취사가 진행된다. 고민 끝에 찾아낸 방법은 회전이 가능한 볼 밸브. 입구에 원형의 볼 밸브를 장착, 돌면서 마개를 여닫도록 했다.

그 다음 과제는 세척부. 쌀통으로부터 배출된 쌀을 씻어 밥솥으로 옮겨야 하는데 순서에 맞춰 일직선으로 만들면 동선이 길어져 전체 부피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원판모양의 회전식 세척부. 가압펌프에 의해 입력된 시간만큼 물이 나와 쌀의 세척을 끝내고 세척통이 붙어 있는 원판이 통째로 돌아 밥솥이 있는 곳으로 쌀을 운반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압 조절이었다. 지역마다 수압이 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나라에서는 미리 설정해둔 양대로 물이 나와 쌀 세척 및 밥물 조절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결방법은 설정한 양대로 물을 지원할 수 있는 물통이 있는 정수기. 정수된 물로 밥을 짓고 또 깨끗한 물도 마시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들이면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라니산업은 이 제품으로 새로운 탈출구를 모색중이다. 양산채비를 끝내 8월말부터는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된다. 또 판매를 전담할 전문점을 모집, 9월부터는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김두태 팀장은 『제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나 학교에서 사랑받고 귀여움 받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것처럼 제가 만든 이 제품도 마치 자식같아 소비자들에게 욕먹지 않고 사랑받는 제품이 되는 게 바램』이라고 개발주역으로서의 작은 소망을 덧붙이고 있다.

<정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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